MMR 백신은 홍역 예방의 최선책… 자연 면역보다 100배 안전한 방법으로 입증
미국에서 홍역이 다시 확산되면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불과 25년 전만 해도 미국 내에서 홍역은 퇴치된 질병으로 선언됐으나, 최근 텍사스를 중심으로 발병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가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백신에 대한 혼란스러운 메시지가 확산되면서 공중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홍역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을 방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반면 과거 백신 반대 단체를 이끌었던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영양 상태가 대부분의 만성 및 전염병에 대한 최선의 방어책”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홍역은 알려진 인간 질병 중 가장 전염성이 강한 질병 중 하나다. 인플루엔자가 평균적으로 1.3명에게 전파되는 반면, 홍역은 한 명의 환자가 평균 12-18명에게 전파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홍역 바이러스가 감염자가 떠난 후에도 2시간 동안 그 공간의 공기와 표면에 남아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 이전인 1950년대에는 미국에서 매년 약 50만 명이 홍역에 걸렸고, 이 중 500명이 사망했다. 또한 4만 8천 명이 입원했으며, 1,000명은 뇌염으로 인한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홍역 백신은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6,000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백신과 자연 감염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명확하다. MMR 백신은 100만 명 중 1-2명에게만 뇌염을 유발하는 반면, 홍역 자체는 1,000명 중 1-3명에게 뇌염을 유발한다. 이는 자연 감염이 백신보다 약 1,000배 더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권장되는 홍역 예방 접종 일정은 생후 12-15개월에 첫 번째 접종을, 4-6세에 두 번째 접종을 받는 것이다. 홍역 발병 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영아는 생후 6개월에 접종받을 수 있지만, 이 보호 효과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일반 일정에 따라 두 번의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만약 홍역에 노출된 경우, 노출 후 72시간 이내에 백신을 접종받으면 늦게나마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MMR 백신 1회 접종 후 93%, 2회 접종 후 97%의 보호 효과가 있으며, 면역력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평생 지속된다.
전문가들은 소위 ‘홍역 파티’와 같이 의도적으로 자녀를 홍역에 노출시키는 행위를 강력히 경고한다. 텍사스 보건부는 “DSHS는 홍역과 같은 전염병에 의도적으로 누구를 노출시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1957년 이전 출생자는 이미 홍역에 걸려 회복된 것으로 간주되어 면역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외에는 홍역 백신 2회 접종 기록이 있거나, 실험실에서 확인된 홍역 사례가 있거나, 면역을 확인하는 혈액 검사를 받은 경우 면역이 있다고 간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