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 주지사, 학생 정신건강 개선과 학습능률 향상 위해 전면적 휴대폰 금지 정책 도입 제안
뉴저지주가 학교 내 휴대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정책을 도입하는 교육구에 총 300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는 지난 1월 주 의회 시정 연설에서 언급했던 학교 내 휴대폰 금지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19일 공개했다.
머피 주지사는 이날 글로스터 카운티(Gloucester County)에 위치한 우드버리 중고등학교(Woodbury Junior-Senior High School)를 방문해 학교의 휴대폰 금지 정책 시행 현황을 직접 살펴보고 정책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뉴저지 전역의 교육구들이 휴대폰 금지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제안된 300만 달러의 예산은 2026 회계연도 주 예산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 자금은 학생들의 휴대폰을 보관할 수 있는 잠금장치가 있는 파우치 구매 등 휴대폰 관리 시스템 구축에 사용될 수 있다. 머피 주지사는 이날 방문에서 본인의 휴대폰도 잠금 파우치에 보관한 채 학교를 둘러보며, 이러한 정책이 모든 학교에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각 학교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뉴저지주의 약 600개 공립 교육구들은 각자의 휴대폰 사용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교육구에서는 이미 욘더(Yondr)사가 제작한 잠금 파우치를 활용해 수업 시간 동안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저지시티(Jersey City), 뉴브런즈윅(New Brunswick), 이스트 오렌지(East Orange), 펜소켄(Pennsauken), 윌링보로(Willingboro), 브리지턴(Bridgeton) 등의 도시들이 이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몬트클레어(Montclair), 램지(Ramsey), 플레인필드(Plainfield) 등의 교육구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우드버리 중고등학교의 경우 2024-25학년도부터 전면적인 휴대폰 금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아침 첫 종이 울리는 순간부터 오후 2시 37분 마지막 종이 울릴 때까지 휴대폰을 잠금 파우치에 보관해야 한다. 이날 진행된 교사 및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은 정책 시행 이후 학업 집중도가 높아지고 성적이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뉴저지주 의회에서도 휴대폰 규제 정책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로사우라 “로지” 바골리(Rosaura “Rosy” Bagolie) 하원의원과 코디 밀러(Cody Miller) 하원의원이 발의한 법안(A4882)은 주 교육부가 휴대폰과 소셜미디어 사용에 관한 정책을 수립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법안의 상원 버전(S3695)은 이미 지난달 통과되어 하원 교육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이러한 움직임은 뉴햄프셔(New Hampshire), 뉴욕(New York), 캘리포니아(California), 플로리다(Florida) 등 다른 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 주에서는 이미 교실 내 휴대폰 사용 금지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거나 유사한 제안을 발표한 상태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8%가 중고등학교에서의 수업 중 휴대폰 사용 금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점심시간이나 수업 사이의 휴식시간을 포함한 종일 금지에 대해서는 36%만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비상시 연락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링컨의 맥매너스 중학교(McManus Middle School)의 사례에서처럼, 정책 도입 초기에는 학생들의 저항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학교의 마이클 월터스(Michael Walters) 교장은 새로운 정책 도입 이후 휴대폰 압수 건수가 하루 1-2건에서 주 1-2건으로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