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지붕에 생기는 고드름, 아름다워 보이지만 주택에 심각한 피해 초래할 수 있어…전문가들 “예방이 최선의 해결책” 조언
겨울철 지붕에 매달린 반짝이는 고드름이 아름다워 보일 수 있지만,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골치 아픈 문제가 될 수 있다. 고드름은 지붕 가장자리를 따라 형성되는 ‘얼음댐’의 신호이며, 이는 집과 지갑 모두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음댐은 지붕을 통해 열이 빠져나가면서 지붕 위의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어 형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얼음댐 뒤에는 물이 고이게 되는데, 이는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니애폴리스 소재 얼음댐 전문 업체 ‘아이스 댐 가이즈’의 조 팔룸보(Joe Palumbo)는 “대부분의 얼음댐은 따뜻한 다락방 때문에 발생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얼음댐으로 인한 주요 피해와 예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붕 단열재가 망가질 수 있다. 얼음댐 뒤에 고인 물이 지붕을 통해 스며들면서 단열재를 젖게 만든다. 이는 단열 효과를 크게 떨어뜨리고, 더 많은 에너지 손실을 초래한다.
둘째,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 젖은 단열재는 곰팡이의 온상이 되기 쉽다. 곰팡이 제거는 비용이 많이 들고, 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붕이 너무 따뜻해지지 않도록 적절한 단열이 필요하다.
셋째, 벽체에 물이 스며들 수 있다. 심각한 누수는 단열재를 넘어 벽, 천장, 바닥 등 집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붕 아래 배수구가 막히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장한다. 특히 눈을 치울 때 실수로 배수구를 눈으로 덮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넷째, 처마와 지붕 슁글이 손상될 수 있다. 얼음댐은 매우 무거워서 처마를 집에서 떼어내거나 지붕 슁글을 느슨하게 만들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이 잘 단열되어 있고 환기가 잘 되어야 한다. 다락방 온도는 집안의 다른 곳보다 15도 이상 높지 않아야 한다.
다섯째, 예상치 못한 곳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얼음댐은 지붕뿐만 아니라 가스 계량기, 나무 가지, 놀이터 기구, 부속 건물 등 집 주변 여러 곳에서 형성될 수 있다. 팔룸보는 “가스 계량기에는 통풍구가 있는데, 이것이 얼음이나 눈으로 덮이면 가스가 갑자기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얼음댐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우선 정기적인 에너지 진단을 통해 단열과 환기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주거용 에너지 서비스 네트워크(RESNET)를 통해 에너지 진단 전문가를 찾을 수 있으며, 지역 에너지 공급업체 중에는 고객에게 무료 진단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이미 얼음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면,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스타킹이나 타이츠에 제빙제를 채워 얼음이 잘 생기는 지붕 부분에 놓는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미관상 좋지 않을 수 있지만, 당장의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점검이다. 추운 겨울이라도 시간을 내어 집 외부를 천천히 둘러보면서 얼음이 쌓이기 시작하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초기에 발견하고 조치하면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