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통행료 구역 내 보행자 150만 명 증가… 뉴저지 통근자들 대중교통 이용 늘어날 듯
뉴욕시 혼잡통행료 시행 이후 맨해튼 중심가의 보행자 수는 증가한 반면, 차량 통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저지 통근자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시가 지난 1월 5일부터 시행한 혼잡통행료 제도가 한 달을 맞이한 가운데, 맨해튼 60번가 이남 혼잡통행료 구역의 보행자 통행량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시 경제개발공사(EDC)의 발표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혼잡통행료 구역을 방문한 보행자는 약 3,580만 명으로, 이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5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소호, 타임스스퀘어, 5번가, 34번가, 웨스트빌리지 등 상업 지역의 보행자 통행량이 전년 대비 8% 이상 증가했다. 소호의 브로드웨이와 프린스 스트리트 교차로의 경우 20%의 통행량 증가를 기록했으며, 그랜드 센트럴역 인근 상업지구도 18.5%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혼잡통행료 구역 내 차량 통행량은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저지에서 맨해튼으로 통근하는 직장인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재 혼잡통행료는 출퇴근 시간대 기준 9달러가 부과되고 있다.
뉴욕-뉴저지-코네티컷 3개 주를 관할하는 비영리 단체 리저널 플랜 어소시에이션(RPA)의 케이트 슬레빈(Kate Slevin) 부대표는 “혼잡통행료 시행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첫 달의 결과를 보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맨해튼 소재 식당들은 배달 비용 증가와 고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46번가에 위치한 하바나 센트럴 레스토랑의 제레미 마린(Jeremy Marrin) 대표는 “공급업체들이 배달 건당 4달러에서 10달러의 추가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며 “저장 공간이 부족한 뉴욕 레스토랑들은 주당 여러 차례 배달을 받아야 하는데, 이 비용이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뉴욕시 환경정의연합(NYC Environmental Justice Alliance)의 케빈 가르시아(Kevin Garcia) 선임 교통계획자는 “보행자 통행량 증가는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 대기 질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올겨울 한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플레이서닷에이(Placer.ai)의 분석에 따르면 1월 사무실 출근율은 전년 대비 5% 감소했으나, 뉴욕은 여전히 미국 내 사무실 복귀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