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 지속으로 산불 위험 증가… 주정부, 종합적인 산불 예방·대응 체계 구축해 주민 안전 강화
뉴저지주가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위험에 대비해 포괄적인 예방 및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와 숀 라투렛(Shawn LaTourette) 환경보호부 커미셔너는 13일 ‘뉴저지 산불 스마트(NJ Wildfire SMART)’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산불 예방과 안전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작년 가을부터 지속된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봄철은 나뭇잎이 아직 완전히 자라지 않은 데다 습도가 낮고 바람이 많이 부는 등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갖춰져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환경보호부 산림소방국에 따르면 2024년 9월 1일부터 현재까지 총 884건의 산불이 발생해 4,945에이커(약 2,000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다. 이는 지난 3년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특히 100에이커(약 40헥타르) 이상의 대형 산불도 9건이나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273개의 건물이 위험에 노출됐다.
‘스마트(SMART)’는 안전(Safety), 완화(Mitigation), 인식(Awareness), 대응(Response), 훈련(Training)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각 분야별로 구체적인 행동 지침과 정보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산불 발생을 사전에 막고, 발생하더라도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있다.
우선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제시했다. 주택 소유자들은 처마 홈통의 낙엽과 솔잎을 제거하고, 흡연자들은 담배꽁초를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한다. 벽난로나 장작난로를 사용한 후에는 재를 물에 완전히 적신 뒤 금속 용기에 담아 처리해야 한다.
특히 산림 지역 주변 거주자들은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 산림 지역에서는 집과 나무 사이에 최소 30피트(약 9미터), 파인랜드 지역에서는 100피트(약 30미터)의 안전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이 구역 내에는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는 낙엽, 솔잎, 잔가지 등을 두지 말아야 한다.
주정부는 산불 위험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뉴저지 산불 위험 대시보드’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카운티별 산불 위험도를 색상으로 표시하고, 기상 조건에 따른 야영 제한 정보도 제공한다. 또한 ‘뉴저지 산불 위험 평가 포털(NJWRAP)’을 통해 주민들과 지역 지도자들이 산불 위험을 평가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산불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주 전역에 21개의 화재 감시탑도 운영하고 있다. 전문 관측요원들이 연기를 발견하면 다른 감시탑과 협력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즉시 대응 인력을 보낸다. 이는 대부분의 경우 911 신고보다 더 빨리 산불을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게 한다.
산림소방국은 헬리콥터 3대, 제트레인저 2대, 벨47 헬기 1대, 세스나 고정익 항공기 3대 등 다양한 항공 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봄철에는 30일 동안 수백 갤런의 물을 투하할 수 있는 추가 항공기를 임대해 운영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위험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기후 연구기관인 클라이메이트 센트럴(Climate Central)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북부 뉴저지는 연간 산불 위험일이 10일, 남부 뉴저지는 4일 증가했다. 주정부의 2020년 기후변화 과학보고서도 기온 상승으로 인해 산불 시즌이 길어지고 대형 산불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