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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도입된 맨해튼 혼잡통행료, 뉴저지 운전자들 “주차 전쟁”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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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상업지구 진입 시 부과되는 혼잡통행료 도입으로 어퍼 맨해튼 지역 주차난 심화… 뉴저지 주민들 “생활 불편 가중” 지적

뉴욕시가 지난달부터 시행한 맨해튼 혼잡통행료 제도로 인해 뉴저지 운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60번가 이남 진입 시 부과되는 통행료를 피해 조지 워싱턴 브리지(George Washington Bridge)를 이용하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워싱턴 하이츠(Washington Heights)와 인우드(Inwood) 등 어퍼 맨해튼 지역의 주차 공간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위호켄(Weehawken)에 거주하는 에블린 곤잘레스(Evelyn Gonzalez)는 워싱턴 하이츠에 사는 어머니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한다. 그는 혼잡통행료 시행 이후 링컨 터널(Lincoln Tunnel) 대신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운전 거리가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주차 공간을 찾는 데도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것이다.

곤잘레스는 “이전에는 주차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차장을 이용하자니 비용이 부담스럽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 정책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시 교통공사(MTA)는 혼잡통행료 시행 전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통행료를 피하려는 운전자들로 인해 조지 워싱턴 브리지 주변의 교통 지연과 차량 정체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실제로 1년 이상 지역 주민들은 외부 차량들이 통행료를 피해 자신들의 거주 지역 도로에 주차할 것을 우려해왔다.

항만청은 아직 혼잡통행료 시행 이후의 교통량 변화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통 분석 기업 인릭스(INRIX)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뉴저지와 맨해튼의 조지 워싱턴 브리지 주변 도로의 차량 흐름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롱크스(Bronx)에서 워싱턴 하이츠를 자주 방문하는 리처드 카라발로(Richard Caraballo)는 최근 주차가 더욱 어려워진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차를 오랫동안 한 자리에 주차해두는 경향이 있다”며 “이로 인해 주차 공간 회전율이 낮아져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저지 패터슨(Paterson)에서 온 헥터 에스트렐라(Hector Estrella)는 인우드 지역에서 친척의 약을 구입하러 왔다가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중주차가 늘어나고 있으며, 외부에서 오는 차량이 증가하면서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트렐라는 혼잡통행료가 상업지구 외부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오랜 기간 이 지역에 거주해온 주민들은 주차 문제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인우드 주민 미구엘 후라도(Miguel Jurado)는 “내가 이곳에 산 지 수년이 됐는데, 주차 문제는 늘 존재했다”며 “사람들이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한 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혼잡통행료 정책은 맨해튼 중심가의 교통 혼잡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정책 시행 초기부터 외곽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됐으며, 특히 뉴저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전문가들은 혼잡통행료 정책의 효과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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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kberg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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