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작년 12월 70건의 집단 감염 보고… 주 전역 하수 처리장서 바이러스 검출량 급증세
뉴저지주의 노로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공중보건에 비상이 걸렸다. 뉴저지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보고된 노로바이러스 및 유사 증상 집단 감염 사례가 70건으로, 2023년 12월 15건과 비교해 366%나 급증했다.
뉴저지주 보건부는 2024년 한 해 동안 총 195건의 집단 감염이 보고됐으며, 이는 2023년 189건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겨울철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보건당국은 개별 감염 사례는 신고 대상이 아니며, 대부분의 감염자가 정확한 진단 검사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감염 규모는 보고된 수치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수 처리장의 바이러스 검출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웨이스트워터스캔(WasteWaterScan)의 데이터에 따르면, 유니언 비치(Union Beach), 오크허스트(Oakhurst), 벨마(Belmar) 지역의 하수 처리장에서 11월부터 바이러스 검출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뉴어크(Newark)와 브리지턴(Bridgeton) 지역의 처리장에서도 완만한 증가세가 관찰됐다. 가장 최근인 1월 3일 데이터를 보고한 벨마 지역에서는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다른 지역의 경우 1월 2일 이후 데이터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보건부 관계자는 집단 감염의 정의가 시설 유형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는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감염이 발생하면 집단 감염으로 간주되며, 학교의 경우 동일한 노출원과 관련된 2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 집단 감염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현상은 뉴저지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데이터를 보고하는 14개 주(뉴저지 제외)의 경우, 가장 최근 데이터인 12월 5일 기준으로 91건의 집단 감염이 보고됐다. 이는 지난 3년간의 데이터에서 12월 첫째 주 최대 보고 건수였던 65건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해켄섹 메리디안 헬스(Hackensack Meridian Health) 산하 JFK 유니버시티 메디컬 센터의 제임스 펜(James Penn)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노로바이러스가 매우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빠르고 강력하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노출 후 12시간 이내에 증상이 발현될 수 있으며, 심한 복통과 구토, 설사를 유발한다. 아주 적은 양의 바이러스와 접촉해도 감염될 수 있다.
펜 박사는 “일반적으로 대변을 통해 전파되며, 손을 거쳐 얼굴이나 입으로 전염된다”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는 없으며, 감염자는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손 씻기가 핵심이다.
그는 “반드시 비누와 물로 손을 씻어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편의상 손 소독제를 사용하지만, 반드시 비누와 물로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