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겐 카운티 정부, 경찰·소방·교육·의료 종사자 대상 168가구 규모 아파트 건설… 퇴역군인 10가구 별도 배정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Bergen County) 정부가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대규모 임대주택 단지를 조성한다. 카운티 당국은 해컨색시(Hackensack) 다운타운 리버 스트리트(River Street)에 경찰관, 소방관, 교사 등을 위한 15층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버겐 카운티의 도심 활성화 계획의 일환으로 수년간 준비해온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노후화된 NJ 트랜짓(NJ Transit) 버스 터미널의 현대화 사업도 포함돼 있어 도시 기반시설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카운티 보호관찰소 부지에 들어설 이 복합단지는 총 168가구의 저렴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주거 유형은 1인 가구를 위한 스튜디오형부터 2베드룸까지 다양하게 구성된다. 입주 대상은 경찰관, 소방관, 사회복지사, 간호사, 교사 등 공공 안전, 의료, 교육 분야에서 경력을 시작하는 종사자들이다. 특히 카운티의 퇴역군인 주거 지원 정책에 따라 10가구는 퇴역군인들에게 우선 배정된다.
짐 테데스코(Jim Tedesco) 버겐 카운티 행정관은 “직장 생활을 막 시작하는 젊은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이 높은 주거비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개발 사업을 통해 신규 채용된 소방관과 경찰관 등 지역 공공안전 종사자들에게 적정 가격의 주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더 많은 인재들이 공공서비스 직종을 선택하고, 버겐 카운티와 해컨색시에 정착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입주자들의 거주 기간은 2~3년으로 제한되며, 이는 소득이 일정 기준을 초과할 때까지로 연장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가격의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소득 수준에 도달하거나 자가 주택 구매가 가능해지면 퇴거해야 한다. 이는 새로운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주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카운티 당국은 구체적인 임대료와 소득 제한 기준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이 아파트 단지는 단순한 주거 시설을 넘어 종합적인 생활 공간으로 설계됐다. 옥상에는 도시 농업이 가능한 정원과 다양한 야외 활동 공간이 조성되며, 실내에는 골프 시뮬레이터, 공유 오피스, 웰니스룸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공유 오피스 공간은 재택근무가 증가하는 현대 근무 환경을 반영한 것이다.
단지 내에는 5층 규모의 복합 용도 건물도 건설된다. 이 건물에는 카운티 행정 사무실, 상업 시설, 웰니스 센터,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테데스코 행정관은 이 복합단지가 해컨색시 다운타운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통 인프라 개선도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한 부분이다. 노후화된 NJ 트랜짓 버스 터미널은 현대적인 시설로 탈바꿈한다. 새로운 터미널에는 실내 대기실과 화장실, 간이 식당이 설치되며 전기 버스 운행에 필요한 충전 설비도 갖춰진다. 이는 기존에 실외에서 대기해야 했던 승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친환경 대중교통 체계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카운티 당국은 새로운 설계를 통해 교통 흐름도 개선할 계획이다. 무어 스트리트(Moore Street)와 머서 스트리트(Mercer Street) 서쪽 방면의 버스 통행이 재조정되며, 애틀랜틱 스트리트(Atlantic Street)와 리버 로드(River Road), 무어 스트리트 교차로 등 주요 지점에는 새로운 신호등과 보행자 도로가 설치된다. 이를 통해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뉴저지주의 공공서비스 인력 확보와 도시 재생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심화된 공공서비스 인력 부족 문제와 주거비 상승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