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존중·다문화 포용 정책 강화… 축제도 개최해 문화 교류의 장 마련
미국 뉴저지주 리지우드(Ridgewood) 교육청이 다문화 포용 정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교육청은 아시아계 학생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존중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음력설을 공식 학교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수요일 관내 모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간다.
이번 결정은 미국 내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오랜 바람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연합(Asian American Pacific Islander Coalition)에 따르면, 음력설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대표적인 명절이자 문화 축제다. 최근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문화적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다.
리지우드 교육청의 이번 결정은 미국 교육계의 다문화 포용 정책이 한 단계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특히 공립학교에서 서양의 전통적인 공휴일 외에 아시아계 명절을 공식 휴일로 지정한 것은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진일보한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청은 음력설 지정 휴일 운영과 더불어 이를 기념하는 축제도 준비했다. 리지우드 고등학교(Ridgewood High School) 아시아태평양계 그룹(AAPI)이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오는 일요일 캠퍼스 센터에서 오후 1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올해 ‘뱀의 해’를 맞아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는 전통 공연과 음식, 수공예품 시장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이번 공휴일 지정이 단순한 휴일 추가가 아닌,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상징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특히 공교육 현장에서 소수 문화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 교육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