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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상업용 부동산, AI 산업 붐으로 활기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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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들의 뉴욕 진출 러시에 맨해튼 오피스 수요 급증… 전력 인프라 확충도 본격화

뉴욕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대규모 진출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공실률이 치솟았던 뉴욕의 오피스 시장이 AI 기업들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맨해튼 AI 기업 입주 면적이 지난 10년간 45만 스퀘어피트에서 480만 스퀘어피트 이상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AI 기업들의 뉴욕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기업들도 뉴욕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기존 사무실을 확장하는 추세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주요 AI 기업들의 대규모 부동산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픈AI가 쿠시너 컴퍼니즈(Kushner Companies)가 소유한 퍽 빌딩(Puck Building)에서 9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임대료는 스퀘어피트당 125달러에서 145달러 수준이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회사 CBRE의 사샤 자르바(Sacha Zarba) 이사는 “오픈AI가 소호 지역에서 보기 드문 3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단일 층을 확보했다”며 “젊은 기술 기업이 선호하는 건물의 특성을 잘 살린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법률 서비스 분야 AI 기업인 하비(Harvey)도 최근 파크 애비뉴 사우스 315번지에서 1.7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사무실을 임대했다. 영상 편집 AI 기업 캡션스(Captions)는 유니온 스퀘어 인근 플랫아이언 지역의 71 피프스 애비뉴에 1.5만 스퀘어피트 규모로 입주했다.

AI 기업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보니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사무실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다. CBRE의 자르바 이사는 “소호나 유니온 스퀘어, 파크 애비뉴 사우스 등 작은 평형의 사무실이 많은 지역에서 첼시나 허드슨 스퀘어 같이 대형 평형이 있는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국의 지니어스 스포츠(Genius Sports)는 최근 써드 애비뉴 825번지에서 첼시의 웨스트 22번가 512번지로 본사를 이전하며 사무실 규모를 2.2만 스퀘어피트로 두 배 확대했다. 보르나도(Vornado)와 알바네스(Albanese)가 공동 소유한 이 건물의 마지막 잔여 공간 임대료는 스퀘어피트당 107달러였다.

허드슨 스퀘어에서는 전자상거래 기업 록트(Rokt)가 배릭 스트리트 175번지에서 3.4만 스퀘어피트를 추가로 임대해 총 10만 스퀘어피트 규모로 확장했다. 뉴욕주의 엑셀시어 잡스 프로그램(Excelsior Jobs Program) 세금 공제 혜택을 받아 연구개발(R&D) 허브도 추가할 예정이다.

캐나다의 AI 기업 코히어닷컴(Cohere.com)은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리틀 웨스트 12번가 1번지에 뉴욕 사무실을 열었다. 이는 피프스 애비뉴 285번지에 사무실이 있는 코히어닷아이오(Cohere.io)와는 다른 회사로, 후자는 최근 웨스트 23번가 28번지의 램프(Ramp)에 인수됐다.

아마존이 안트로픽(Anthropic)에 80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현재 코워킹 공간을 사용 중인 이 샌프란시스코 기반 기업의 뉴욕 사무실 확장도 예상된다. 노매드 지역 웨스트 30번가 29번지에 거점을 둔 AI 글쓰기 도구 기업 그래머리(Grammarly) 역시 뉴욕 사무실 확장을 검토 중이다.

AI 기업들의 공격적인 뉴욕 진출 배경에는 우수한 인재 풀이 있다. JLL의 제이미 캣처(Jamie Katcher) 이사는 “뉴욕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약 40%가 서부 해안 지역 출신”이라며 “벤처캐피털 자금 유입이 이러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BRE에 따르면 맨해튼에는 이미 19만 명에 달하는 첨단 기술 인력이 있으며, 구인 광고도 계속 늘고 있다. CBRE의 자르바 이사는 “AI 기업들은 일반 기술 산업과는 다른 특별한 기술을 가진 고숙련 인력을 필요로 한다”며 “직원들이 뉴욕 오피스에서 일하기를 원한다는 점이 전반적인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AI 기업들의 사무실 입주에는 전력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AI 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10배 많은 전력을 24시간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데이터뱅크(DataBank)는 오렌지버그에 45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건설 중이며, 이는 맨해튼의 허드슨 60번지와 8번 애비뉴 111번지, 뉴어크의 홀시 스트리트 165번지 센터와 연결될 예정이다.

모슨 인프라스트럭처 그룹(Mawson Infrastructure Group)의 라훌 메와왈라(Rahul Mewawalla) 대표는 “뉴욕은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AI 기업이 있다”며 “로봇공학을 포함한 모든 데이터 사용자들에게 더 강력한 에너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기업들의 성장이 과거 닷컴 버블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JLL의 캣처 이사는 “기업들이 초기 비용과 계약 기간 등 모든 변수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과거 닷컴 기업들처럼 과도한 사무실 공간을 확보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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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kberg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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