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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여파에 뉴저지 주택보험사들 “보험 갱신 거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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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기후 위험 높은 지역 보험료 인상·계약 해지…허드슨·케이프메이·애틀랜틱 카운티 타격 심각

미국 상원 예산위원회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위험이 증가하면서 뉴저지 주택보험 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보험사들이 위험 부담이 높은 지역의 주택보험 계약 갱신을 거부하거나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주택 소유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원 예산위원회가 발표한 ‘다음 차례: 기후변화로 인한 보험 위기가 시작됐다(Next to Fall: The Climate-Driven Insurance Crisis is Here — And Getting Worse)’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적으로 약 200만 건의 주택보험 계약이 갱신되지 않았다. 뉴저지주는 이 기간 보험 계약 갱신 거부율 증가 폭이 전국에서 8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드슨 카운티(Hudson County)의 경우 2018년과 비교해 2023년 보험료가 1,249달러나 상승했다. 케이프메이 카운티(Cape May County)와 애틀랜틱 카운티(Atlantic County)도 보험 갱신 거부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상위 100개 카운티에 포함됐다. 이는 1만 건 이상의 보험 계약이 있는 카운티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다.

러트거스 대학교 도시계획학과의 클린턴 앤드류스(Clinton Andrews) 교수는 “보험사들이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시장에서 철수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보험료를 먼저 인상한 뒤 결국에는 해당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저지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홍수 위험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욱 강력해진 허리케인의 위협에도 노출되어 있다. 2024년에는 1,4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해 약 1만 1,000에이커의 산림이 소실됐다. 특히 파인랜즈(Pinelands) 지역과 인근 주거지역의 산불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뉴저지 퓨처(New Jersey Future)’의 연구 책임자인 팀 에반스(Tim Evans)는 “특히 배리어 아일랜드(barrier islands)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수퍼스톰 샌디가 보여줬듯이 이런 지역이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의 건축 및 세금 기록을 분석한 결과, 비치 헤이븐(Beach Haven), 맨톨로킹(Mantoloking), 리틀에그하버(Little Egg Harbor), 포인트 플레전트(Point Pleasant) 등 샌디로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에서도 재건축과 신축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플로리다처럼 주 정부가 직접 보험 시장에 개입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플로리다는 이미 민간 보험사들이 위험 부담을 거부하면서 주 정부가 자체적으로 보험 기금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상원 예산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높은 보험료와 보험 가입 불가로 인해 현금으로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사람들 외에는 사실상 주택 구입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이는 결국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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