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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혼잡통행료 시행에 맨해튼 외곽 주차전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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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번가 이북 지역 불법주차 급증…주민들 “생활 불편 심각”

맨해튼 혼잡통행료 시행 이후 통행료 구역을 피하려는 차량들이 맨해튼 북부 지역에 몰리면서 심각한 주차난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뉴저지 등 인근 주에서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혼잡통행료를 피하기 위해 60번가 이북 지역에 차량을 주차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초부터 시행된 맨해튼 혼잡통행료는 도심 교통체증 완화를 위해 도입됐으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교통국(MTA)은 혼잡통행료 시행으로 맨해튼 진입 차량이 주당 21만 9천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러한 감소세가 맨해튼 외곽 지역의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어퍼 웨스트 사이드(Upper West Side) 지역의 한 아파트 건물 도어맨으로 일하는 와딧 크루즈(Waddit Cruz)는 “최근 들어 다양한 차량과 번호판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주차 상황의 변화를 전했다. 실제로 지역 내 지하철역 인근 2블록 반경에서만 12대 이상의 뉴저지 번호판 차량이 확인됐다.

엘리베이터 정비공 리처드 콜맨(Richard Coleman)은 “차를 주차하고 걸어가는 동안에도 사람들이 주차 공간을 두고 다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고 말했다. 이는 혼잡통행료 시행 이후 심화된 주차 경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워싱턴 하이츠(Washington Heights) 주민 프란체스카 라야나(Francesca Layana)는 “뉴저지 번호판을 단 차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187번가 인근 다리 주변에서도 교통 체증이 심해졌고, 버스와 차량이 늘어난 것이 확실히 체감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중주차나 불법주차가 일상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혼잡통행료 정책이 맨해튼 중심업무지구의 교통량 감소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인근 지역의 주차 문제와 교통 혼잡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시 당국은 외곽 지역의 주차 관리 강화와 대중교통 서비스 확충 등 추가적인 대책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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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kberg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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