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보행자 사망자 222명으로 전년 대비 30% 급증…전국적 감소세와 대조
교통사고 및 보행자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뉴저지주의 2024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포트리와 팰리세이즈 파크 등 한인 밀집 지역이 위치한 버겐 카운티(Bergen County)를 포함한 전역에서 보행자 사망사고가 급증해 한인 사회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뉴저지 주 경찰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654건의 교통사고로 691명이 사망했다. 이는 2023년 574건의 사고로 606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해 14% 증가한 수치다. 특히 보행자 사망자는 222명으로, 2023년 171명 대비 30%나 증가했다. 이는 1968년 386명이 사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스마트 그로스 아메리카(Smart Growth America)가 발표한 ‘2024 보행자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뉴저지는 인구 10만 명당 보행자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20번째로 위험한 주로 평가됐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뉴저지가 연방 고속도로 관리청에 제출한 5개년 예측에서 2024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사상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13개 주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뉴저지 정책 분석가인 알렉스 앰브로스(Alex Ambrose)는 “운전자의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도로 설계 변경이 모든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향상시킨다”며 “대중교통 이용 촉진 역시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핵심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타겟 제로 위원회(Target Zero Commission)’ 설립 법안이다. 이 법안은 2024년 12월 19일 주 의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했으며, 현재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위원회가 설립되면 13개 기관이 참여해 204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와 중상자를 완전히 없애는 것을 목표로 교통안전 정책을 연구하고 자문하게 된다.
AAA 노스이스트의 대변인 트레이시 노블(Tracy Noble)은 “뉴저지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포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위원회는 공학, 교육, 단속을 통해 2040년까지 모든 공공도로에서 교통사고 사망자와 중상자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데이터 기반의 종합 실행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2024년 첫 9개월 동안 운전량이 증가했음에도 교통사고 사망자가 꾸준히 감소했다. 이는 뉴저지의 상황과 대조를 이루는 것으로, 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