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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혼잡통행료 시행 초기 효과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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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보로 브리지 통행은 호전됐으나 브루클린-배터리 터널은 정체 악화

미국 뉴욕시의 맨해튼 혼잡통행료 징수가 시행된 지 첫 주가 지나면서 교통 체증 해소 효과가 지역별로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운대학교와 노스이스턴대학교가 공동 운영하는 혼잡통행료 트래커(Congestion Pricing Tracker)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퀸즈보로 브리지 등 일부 구간에서는 교통이 크게 개선된 반면 휴 케리 터널(Hugh L. Carey Tunnel)과 FDR 드라이브 등에서는 오히려 정체가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시 교통당국(MTA)이 1월 5일부터 시행한 혼잡통행료는 맨해튼 60번가 이남 지역을 진입할 때 차량 종류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구글 맵스의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활용한 트래커는 2024년 5월부터 12월까지의 통행 시간과 혼잡통행료 시행 이후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퀸즈보로 브리지의 경우 혼잡통행료 시행 이후 거의 모든 시간대에서 통행 시간이 단축됐다. 화요일 오후 4시경 일시적으로 통행 시간이 12분까지 늘어난 경우가 있었으나, 이는 혼잡통행료 시행 이전 같은 시간대 평균 통행 시간인 8분에 비해 소폭 증가한 수준이었다.

뉴저지에서 맨해튼으로 이어지는 홀랜드 터널과 링컨 터널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특히 링컨 터널은 수요일 아침 출근 시간대 통행 시간이 기존 9분에서 5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퀸즈 미드타운 터널 역시 평소 수요일 저녁 러시아워 때 10분가량 걸리던 통행이 6분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브루클린과 스태튼 아일랜드 주민들의 통행은 더욱 불편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클린과 로어 맨해튼을 연결하는 휴 케리 터널의 경우, 혼잡통행료 시행 이전에는 화요일 저녁 러시아워 때 평균 12분이 소요됐으나, 이번 주에는 약 20분으로 통행 시간이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수요일에도 이어져 평소 13분이던 통행 시간이 20분 이상으로 늘어났다.

혼잡통행료가 적용되지 않는 FDR 드라이브도 심각한 정체를 보였다. 저녁 러시아워 때는 통행 시간이 37분까지 치솟아 평균 통행 시간의 두 배를 기록했다. FDR 드라이브는 혼잡통행료 구역은 아니지만, 60번가 이남에서 도로를 빠져나갈 경우 요금이 부과된다.

현지 주민들의 반응도 갈렸다. 스태튼 아일랜드에서 롱아일랜드시티까지 출퇴근하는 마리오 크레센조는 “통행 시간이 1시간 34분에서 1시간 18분으로 줄었다”면서도 “여전히 긴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로어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필리파 그리사피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배터리 터널 진입로에서 심각한 정체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한편 찰리 아이오사와 같은 일부 시민들은 이중주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혼잡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럭과 배달 차량들의 이중주차가 로어 맨해튼의 심각한 교통 정체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은 혼잡통행료 시행 초기 단계의 결과로, MTA는 아직 공식적인 분석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또한 첫날인 1월 5일과 눈이 내린 월요일의 경우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정확한 효과를 판단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혼잡통행료의 실질적인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데이터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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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kberg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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