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서 수성부터 해왕성까지 한눈에… 1월 21일 절정, 2월 21일까지 관측 가능
우주의 신비로운 천체쇼가 2025년 새해 첫 달부터 시작된다. 금성과 토성이 남서쪽 하늘에서 춤을 추고, 목성이 머리 위에서 밝게 빛나며, 화성이 동쪽에서 붉은 빛을 발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이른바 ‘행성 퍼레이드’로 불리는 이 천문현상은 지구를 제외한 태양계의 모든 행성들이 하늘에서 줄을 지어 나타나는 특별한 광경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행성 퍼레이드’는 4개 이상의 행성이 밤하늘에서 일렬로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 비공식 용어다. 실제로 3차원 태양계에서 행성들이 완벽하게 일렬로 정렬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구에서 바라보는 시점에서는 마치 행성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이번 행성 퍼레이드는 1월부터 시작돼 1월 21일에 절정에 달할 예정이다. 금성, 목성, 화성, 해왕성, 토성, 천왕성 등 6개 행성이 동시에 관측 가능하며, 1월 25일에는 수성까지 합류해 지구를 제외한 태양계의 모든 행성을 볼 수 있는 진귀한 기회가 찾아온다.
특히 1월은 여러 천문 현상이 겹쳐 천체 관측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월 10일에는 달이 목성과 매우 근접하게 지나가며, 1월 13일에는 보름달에 가까운 달이 화성을 가리는 엄폐 현상이 발생한다. 이 현상은 1월 13일 오후 8시 44분부터 14일 자정 직후까지 관측된다. 또한 1월 18일에는 금성과 토성이 일몰 직후 매우 가깝게 보이는 근접 현상이 예상된다.
천체 관측 전문가들은 최적의 관측을 위해 도시의 불빛이 적은 개방된 장소나 언덕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행성은 맨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하지만, 해왕성과 천왕성을 보기 위해서는 최소 8인치 구경에 50배 이상의 배율을 가진 망원경이 필요하다. 해왕성의 경우 150배 배율이 필요하며, 토성과 그 고리는 25배 배율로도 관측이 가능하다.
3월이 다가오면 수성, 토성, 해왕성은 태양과 너무 가까워져 관측이 어려워지고, 금성도 곧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행성 퍼레이드는 2025년 초반의 가장 주목할 만한 천문 현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체 관측에 관심 있는 이들을 위해 스텔라리움(Stellarium) 웹사이트나 타임앤데이트(timeanddate.com) 같은 전문 사이트를 활용하면 최적의 관측 시기와 장소를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도 밤하늘 내비게이션이 가능해 초보자도 쉽게 행성들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