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자유 존중하며 유권자 참여 독려… 신임 주지사 선출 위한 예비선거 6월 10일로 변경
뉴저지주가 2025년 주지사 선거를 위한 예비선거 일정을 변경했다.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는 12월 31일 예비선거 일정을 기존 6월 3일에서 6월 10일로 연기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는 유대교의 중요한 종교 축제인 샤부옷(Shavuot)과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샤부옷은 유대교에서 시나이 산에서 모세가 율법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중요한 종교 축제로, 정통 유대교인들은 이 기간 동안 운전이나 전자기기 사용, 글쓰기 등이 금지된다. 이러한 종교적 제약으로 인해 유대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고, 유대교 지도자들은 주정부에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뉴저지주 의회는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고 모든 유권자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장일치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선거 관련 주요 일정도 새로운 예비선거 일자에 맞춰 조정하도록 규정했다. 다만 후보자 추천서 제출과 투표용지 순서 추첨, 부재자 투표용지 발송 등의 마감일은 기존 일정인 6월 3일을 기준으로 유지된다.
주 국무장관은 이번 변경 사항을 법안 발효 후 7일 이내에 각 카운티 서기, 선거관리위원회, 선거감독관, 시 서기 및 일반 주민들에게 공지해야 한다. 또한 2025년 예비선거와 관련된 모든 일정이 포함된 달력을 발행하여 선거 일정 변경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필 머피 주지사와 닉 스커타리(Nick Scutari) 상원의장, 크레이그 코글린(Craig Coughlin) 하원의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시민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할 의무가 있다”며 “깊이 있는 종교적 신념이 투표권 행사에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5년 예비선거는 임기 제한으로 물러나는 필 머피 주지사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다. 현재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총 10명의 주요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번 법안은 2025년 예비선거에만 적용되며, 다음 샤부옷 축제와 겹치는 2038년 예비선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예비선거 일정 변경은 뉴저지주가 종교의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동시에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다문화 사회에서 종교적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민주적 절차를 원활히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