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수익금 1만1000달러 전액 기부…뉴저지·뉴욕 한인 노숙인 16명 보호 중인 사랑의집 지원
한인 사회에서 예술을 통한 나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뉴저지에서 활동하는 박준 사진작가가 최근 개최한 사진 전시회의 수익금 전액을 한인 노숙인 쉼터인 사랑의집에 기부하며 따뜻한 연말을 만들었다. 이번 기부는 예술가의 사회적 책임과 나눔의 가치를 동시에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9일 베이사이드에서 열린 사랑의집 송년회에서 박준 작가는 자신의 최근 전시회 ‘아메리카 더 뷰티풀(America the Beautiful)’ 수익금 전액인 1만1000달러를 사랑의집에 전달했다. 이 전시회는 지난 14일 뉴저지 훈민학당 한국학교 내 JR 송 스튜디오에서 개최됐으며, 미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원혜경 이사장과 전모세 원장이 이끄는 사랑의집은 현재 뉴저지와 뉴욕에서 각각 남성과 여성 노숙인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뉴저지 남성 쉼터와 뉴욕 여성 쉼터에는 각각 8명씩 총 16명의 한인 노숙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중 4명은 서류미비 상태로, 사랑의집은 이들의 안정적인 생활 지원을 위해 내년도에 한국의 쉼터로 이관을 추진하고 있다.
박준 작가는 이날 기부금 전달식에서 “예술가로서 받은 사랑을 우리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작품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랑의집 관계자는 이번 기부를 통해 겨울철 난방비와 식료품 구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쉼터 입소자들의 정서적 안정과 새해 희망 제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사랑의집은 1990년대 후반부터 한인 노숙인들의 자립을 돕고 있는 비영리단체다. 단순한 주거 제공을 넘어 직업 훈련, 의료 지원, 법률 상담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인 사회의 대표적인 복지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고령화와 경기 침체로 인해 노숙인이 된 한인들이 증가하면서, 사랑의집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