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 기차 요금 10년 만에 인상…다음달부터 3달러로 상향, 교량·터널 통행료도 단계적 인상 예고
뉴욕·뉴저지 항만청(Port Authority of New York and New Jersey)이 2025년을 맞아 대대적인 요금 인상을 단행한다. 이는 94억 달러 규모의 2025년 예산안의 일환으로, 주요 교통 인프라 개선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이 목적이다.
항만청은 오는 1월 12일부터 PATH 기차 요금을 현행 2.75달러에서 3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이후 약 10년 만의 첫 요금 인상이다. 더불어 조지 워싱턴 브리지(George Washington Bridge)를 비롯한 모든 교량과 터널의 통행료도 내년부터 매년 25센트씩 3년간 단계적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번 요금 인상은 항만청이 최근 승인한 2025년 예산안과 맞물려 있다. 94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은 운영비 41억 달러, 자본 지출 36억 달러, 부채 상환 및 이연 비용 17억 달러로 구성됐다.
항만청의 릭 코튼(Rick Cotton) 관계자는 이 지역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안정적인 수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심찬 프로젝트들이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수십 년간 지역 사회에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요금 인상을 통해 마련되는 재원은 여러 주요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JFK 공항의 제1터미널과 제6터미널 신축 공사, 도로망 재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며, 뉴워크 리버티 국제공항(Newark Liberty International Airport)에서는 에어트레인을 대체할 새로운 공항 환승 시스템 도입이 계획되어 있다.
개통 93년을 맞은 조지 워싱턴 브리지는 20억 달러 규모의 ‘조지 워싱턴 브리지 복원 프로그램(Restoring the George program)’을 통해 주요 구조물을 전면 보수하거나 교체할 예정이다. 미드타운 버스 터미널은 완전히 새로운 터미널로 재건축되며, 2025년부터 임시 터미널 건설이 시작된다.
PATH 철도 시스템도 대대적인 개선이 예정되어 있다. ‘패스 포워드(PATH Forward)’ 프로그램을 통해 선로 교체, 역사 개보수가 진행되며, 72량의 새로운 열차가 도입된다. 이와 관련해 호보켄 PATH 역은 2월 중 25일간 전면 폐쇄될 예정이다.
결제 시스템도 현대화된다. 기존의 스마트링크카드와 메트로카드를 대체하는 새로운 태핑 방식의 결제 시스템(TAPP Readers)이 2025년 내로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요금 인상 조치에서 유일한 희소식은 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할인 요금 제도가 도입된다는 점이다. 더불어 뉴욕시의 혼잡통행료 제도가 곧 시행될 예정이어서, 2025년에는 지역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이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