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의료비 60% 급상승… 예방부터 보험까지 체계적 준비 필요
반려동물과의 생활이 주는 행복과 스트레스 감소 효과는 이미 입증됐지만, 최근 5년간 의료비가 60% 이상 급등하면서 보호자들의 재정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싱크로니(Synchrony)의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의 경우 평생 의료비가 최대 5만 5천 달러, 반려묘는 4만 5천 달러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025년을 앞두고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일상적인 지출과 긴급 상황에 대비한 재정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간동물유대연구소(HABRI)의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호자의 98%가 반려동물을 통해 행복감 증가와 스트레스 감소 등의 긍정적 효과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에 대해 절반 가까운 보호자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응급 의료비가 예상보다 높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수의사와의 열린 소통을 강조한다. 수의사들은 보호자들이 비용과 치료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 특히 전문 치료에 대해서는 보호자의 25%만이 현실적인 비용 예상을 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전문 치료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 종양학, 심장학 등 전문 서비스의 잠재적 비용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펫츠베스트 건강보험(Pets Best Health Insurance)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80%가 일생 동안 의료 응급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이에 대비해 반려동물 보험 가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케어크레딧(CareCredit) 신용카드와 펫츠베스트 반려동물 보험을 연계한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됐다. 이를 통해 보험금 청구와 환급 과정이 자동화되어 보호자들의 재정 관리가 한결 수월해졌다.
수의외과 전문의인 코트니 캠벨(Courtney Campbell) 박사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재정적 현실 사이에서 보호자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을 자주 목격했다”면서 “새로운 통합 서비스를 통해 보험금 환급이 간소화되어 보호자들이 반려동물 치료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방 의료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기 검진과 예방접종을 통해 잠재적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수의사 팀과 긴밀히 협력하여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를 파악하고 그 위험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지출과 예상치 못한 비용을 모두 고려한 예산을 세울 것을 권장한다. 반려동물 전용 저축 계좌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적립하면 일상적인 진료비, 약품비, 사료비는 물론 예기치 못한 지출이 발생했을 때도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