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항공청, 최근 수천 건의 미확인 드론 목격 사례에 따른 조치… 내년 1월 17일까지 제한
뉴저지주의 20여개 도시와 타운에서 한 달간 드론 비행이 전면 금지된다. 연방항공청(FAA)은 최근 한 달간 수천 건에 달하는 미확인 드론 목격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국가방위공역(National Defense Airspace) 지정을 통한 드론 비행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피카티니 아스널(Picatinny Arsenal)과 베드민스터(Bedminster) 등을 포함한 뉴저지 주요 지역에서는 2025년 1월 17일까지 드론 비행이 전면 금지된다. 특히 해밀턴(Hamilton), 브릿지워터(Bridgewater), 노스브런즈윅(North Brunswick), 시더그로브(Cedar Grove), 미튜첸(Metuchen) 등 한인 거주 지역도 다수 포함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한 달간 뉴저지와 인근 주에서 접수된 5,000건 이상의 드론 목격 신고를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특별히 위협적이거나 비정상적인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신고된 사례 중 약 100건만이 실제 수사로 이어졌으며, 나머지는 대부분 상업용 드론이나 취미용 드론, 법 집행기관의 드론, 항공기, 헬리콥터로 확인됐다.
필 머피(Phil Murphy) 뉴저지 주지사는 “현재까지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는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주민들의 우려를 진정시켰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핵물질 탐지를 위한 드론 비행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됐으나, 연방 및 주 당국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FAA는 드론 조종에 관한 규정도 재차 강조했다. 취미용 드론은 400피트(약 122미터) 이하에서만 비행이 가능하며, 야간 비행의 경우 드론 조종사 자격증과 필수 조명장치 장착이 요구된다. 또한 드론을 향한 총격 등 무력 사용은 항공기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돼 불법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한편 뉴저지 한인 밀집 지역인 포트리(Fort Lee)와 팰리세이즈 파크(Palisades Park)는 이번 비행 제한 구역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인근 도시들의 제한 조치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도 드론 비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 비행 제한이 시행되는 지역은 저지시티(Jersey City), 베이온(Bayonne), 엘리자베스(Elizabeth), 에디슨(Edison), 클리프턴(Clifton) 등 총 23개 도시에 이른다. FAA는 제한 기간 동안 해당 지역에서의 모든 무인항공기 비행을 엄격히 단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