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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사회, 윤석열 계엄령에 ‘충격·불안’…”한국 민주주의 퇴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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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가족·친지 안부 확인 분주… 일부 “민주주의 퇴보” 우려, 일부 “정국 안정” 기대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미국 전역의 한인사회가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뉴욕과 뉴저지, 워싱턴 DC, 시카고 등 주요 한인 밀집지역의 교민들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지켜보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지자 미 전역의 한인들은 즉각 한국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연락을 취하며 안부를 확인했다. 북버지니아에 거주하는 테레사 김씨는 “7, 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충격적인 소식에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했다”며 “민주주의가 정착된 현 시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라고 당혹감을 표했다.

특히 한인들은 직장과 일상생활에서 미국인 동료들에게 모국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난처함을 토로했다. 뉴욕의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30대 이모씨는 “타민족 동료들이 외신 기사를 보여주며 상황을 물어올 때 부끄러웠다”며 “1970~80년대도 아닌 2024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인 사회 지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시카고한인회 최은주 회장은 “불안하지만 조국이 잘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반면,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는 “모든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종교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 조은성 담임목사는 “여야가 각자의 고유 권한을 존중하며 합의점을 찾아야 할 시점에 계엄령으로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한인들은 특히 북한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북버지니아의 김은영씨는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틈탄 북한의 도발이 걱정된다”며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지니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일부 한인들은 탄핵 정국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북버지니아의 테레사 김씨는 “계속해서 대통령들이 탄핵되거나 안 좋은 소식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탄핵의 정당성은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교민사회 일각에서는 분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광석 뉴욕한인회장은 “갈등과 분열이 심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한쪽을 택하기보다 모국의 안정을 위해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더해진 것에 대한 우려도 컸다. 북버지니아의 최재영씨는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빠르게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 한인사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걱정하는 한편, 혼란이 장기화되지 않고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루즈벨트대학 김병석 교수는 “한국 정치가 안정화되길 바란다”며 교민사회의 바람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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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hyun Kw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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