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가 최근 심각한 가뭄 상황에 직면하면서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와 환경보호국이 13일 주 전역에 가뭄 경보를 발령했다. 메마른 잔디와 농작물 피해, 잇따른 산불 발생, 저수지와 대수층의 수위 저하 등이 이어지면서 가뭄 상황이 악화되고 있ㅇ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가뭄 경보는 강제성이 없는 것으로, 주정부가 주민들의 물 사용을 제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뭄이 지속되고 수자원 저장량이 위험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주정부는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제적인 물 사용 제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뉴저지주 주민과 사업체 대상 강제성 없지만 실내외 물 사용 줄이기 권고…물 부족 사태 예방 위한 조치
뉴저지의 최대 수도 회사인 뉴저지 아메리칸 워터(New Jersey American Water)는 13일 ‘의무적 절수 공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가정에서의 물 사용량을 강제로 줄일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뉴저지 아메리칸 워터와 아쿠아 뉴저지(Aqua NJ) 등 소규모 수도 회사들, 그리고 주 정부 관계자들은 잠재적인 물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주민들에게 실내외에서 가능한 한 많은 물을 절약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주정부와 수도 회사들은 구체적인 물 절약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가을철에는 식물의 물 수요가 감소하므로 모든 실외 물주기를 중단하고, 많은 물이 필요한 조경 공사는 봄으로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잔디 스프링클러 시스템과 실외 수도꼭지, 호스의 물을 빼고 동절기 대비를 할 것을 당부했다.
실내에서는 샤워 시간을 5분 이내로 제한하고, 이를 통해 월간 최대 150갤런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식기세척기와 세탁기는 가득 찼을 때만 가동하고, 물 절약 모드가 있다면 이를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주정부는 또한 누수 수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스, 스프링클러 시스템, 파이프, 변기의 누수와 파손을 찾아 수리하고, 노출된 수도관은 예열 폼 단열재로 단열해 물이 데워질 때까지 낭비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했다.
물 절약형 수도꼭지와 샤워헤드 설치도 권장됐다. 특히 변기의 경우, 새로운 이중 세척 모델은 기존 모델의 최대 5갤런에 비해 1갤런 미만의 물을 사용한다. 기존 모델을 교체할 수 없는 경우에는 물이 가득 찬 물병을 탱크 안에 넣어 매번 세척 시 그만큼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워터센스(WaterSense) 인증을 받은 제품과 서비스는 성능을 저하시키지 않으면서도 최소 20% 더 효율적이라고 뉴저지 아메리칸 워터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물 효율성과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가전제품 구매도 권장되고 있다.
한편, 이번 절수 요청은 주택 소유자뿐만 아니라 임차인과 사업체에도 모두 적용된다. 주정부는 모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물 부족 사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