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진입료 인하에도 뉴저지주 강력 반발… “MTA 부채 해결 위한 뉴저지 주민 수탈” 비판
뉴욕주가 맨해튼 진입료 정책을 재개하면서 기존 15달러에서 9달러로 인하했지만, 뉴저지주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캐시 호철(Kathy Hochul) 뉴욕 주지사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맨해튼 60번가 이남 지역 진입 시 부과되는 혼잡통행료를 이지패스(E-ZPass) 이용 승용차 기준 9달러로 확정했다. 이는 당초 제안된 15달러보다 40% 낮춘 금액이다.
호철 주지사는 이번 결정이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재정 확보와 교통 혼잡 해소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MTA는 이 정책으로 연간 15억 달러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8만에서 11만 명의 운전자들이 통행료를 피해 대중교통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책은 MTA 이사회의 승인과 연방고속도로관리청(FHWA)의 최종 승인을 거쳐 2025년 1월 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당선인이 이 정책에 반대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현 바이든 행정부 임기 내 정책 시행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필 머피(Phil Murphy) 뉴저지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최악의 타이밍”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MTA의 막대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뉴저지 주민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톰 킨 주니어(Tom Kean Jr.) 연방 하원의원은 “이 정책은 영구 폐지되어야 한다”며 “뉴저지 통근자들에게 불균형적인 부담을 주는 돈벌이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셰릴(Mike Sherrill) 하원의원도 “뉴욕의 번영에 필수적인 뉴저지 주민들을 단순한 수입원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뉴저지 내 기업 유치와 원격근무 환경 확대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뉴저지주는 2023년 7월 제기한 연방 소송에서 MTA의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랜디 마스트로(Randy Mastro) 뉴저지주 변호인은 “통행료 인하가 국가환경정책법(NEPA) 검토 과정의 결함을 해결할 수 없다”며 법원의 신속한 판결을 요청했다.
반면 교통 정책 옹호 단체들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트라이스테이트 교통 캠페인의 르네 레이놀즈(Renae Reynolds) 사무총장은 “더 안전한 거리, 깨끗한 공기, 충분한 재원이 확보된 대중교통 시스템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