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오피스 빌딩 방문율 86.2%로 미국 내 최고치 기록…마이애미 82.6% 추격
뉴욕의 사무실 건물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속히 확산됐던 재택근무 문화가 빠르게 쇠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뉴욕의 오피스 방문율이 팬데믹 이전 대비 86.2%를 기록하며 미국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조사기관 플레이서닷에이아이(Placer.ai)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 뉴욕의 사무실 건물 방문율은 2019년 대비 86.2%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내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위를 기록한 마이애미의 경우 82.6%를 기록했으며, 샌프란시스코는 51.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브라이언트 파크 코퍼레이션(Bryant Park Corporation)의 공동 설립자인 대니얼 비더만(Daniel Biederman)은 미드타운의 업무 인구가 2019년 수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원을 찾는 사람들 중 관광객도 있지만, 대부분이 사무직 근로자들”이라며 “모든 예상을 뒤엎고 재택근무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동료들과의 교류를 갈망하는 직원들의 니즈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적극적인 사무실 복귀 정책도 한몫했다. 아마존, 델, 골드만삭스, 월마트, UPS 등 주요 기업들은 최근 몇 달간 재택근무를 제한하고 전면 출근을 요구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CBRE 트라이스테이트의 CEO 메리 앤 타이(Mary Ann Tighe)는 “뉴욕에 사는 사람들이 사무실에 가서 동료들과 소통하길 원한다는 게 놀랍지 않다”며, “많은 이들이 재택근무가 지속될 것이라 예측했지만, 이는 인간의 본성을 간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노후화된 건물들의 공실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6번가와 파크 애비뉴, 허드슨 야드, 월드트레이드센터 등 프라임 오피스 건물들의 입주율은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JLL의 부회장 조셉 메시나(Joseph Messina)는 “기업들이 주 4-5일 출근을 요구하는 추세가 A급 오피스 임대 증가와 맞물리고 있다”며, “초기에는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주로 나타났던 이러한 움직임이 이제 주요 기술 기업들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블룸버그가 렉싱턴 애비뉴의 두 개 빌딩에서 임대 계약을 갱신하고 확장했으며, 아마존도 452 5번가에서 30만 평방피트 이상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해당 공간을 임대할지, 매입할지만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