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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리 노인아파트 입주 사기 사건 장기화…”피해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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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지원 노인아파트 입주권 미끼로 최소 1만 달러씩 가로채… 피해자들 법적 대응 본격화

포트리(Fort Lee)의 대표적인 노인 거주시설인 505 노인아파트에서 발생한 입주 사기 사건이 장기화되면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연방정부의 임대료 지원을 받는 이 아파트의 입주 자격을 미끼로 한 사기 행각이 수년간 지속됐으며, 최근까지도 추가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어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의 장기 거주자인 이규환(93) 씨와 아파트 관리 직원들이 공모해 입주 희망자들에게서 1만~1만2천 달러의 금액을 받고 신속한 입주를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입주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박모(65) 씨는 “2021년 말, 지인을 통해 빠른 입주가 가능하다는 제안을 받고 1만 달러를 지불했지만, 입주는커녕 돈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왕모 씨와 최근 피해를 입은 정모 씨, 이모 씨 등도 비슷한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S&K 트레이딩의 이모 사장도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최근 이 사건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사장은 약 3개월 전 사건의 진상을 알리기 위한 취재 비용으로 200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사건의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이규환 93

사건의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이규환 씨는 해당 금액이 ‘전몰장병 유가족 돕기 기금’으로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자신 또한 피해자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제출한 차용증과 입주 대기 접수증 등의 증거물은 이 씨의 주장과 상반되는 정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은 이규환 씨가 작성해준 차용증과 아파트 측이 발급한 입주 대기 접수증을 증거로 제시하며, 조직적인 사기 행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규환 씨의 과거 이력이다. 그는 1970년대 후반 박정희 정권 시절 군납비리와 관련해 문제가 된 인물로, 1976년 12월부터 1978년 4월 사이 육군 대령으로 재직하던 중 외국계 전자회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소환 귀국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이에 불복해 군무를 이탈했고, 1978년 3월 국방부 징계위원회에서 파면되어 이등병으로 강제 예편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05 노인아파트 측은 최근 소유주가 변경됐으며, 문제의 관리자들은 이전 소유주 시절부터 근무해온 직원들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운영사는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관련자들을 신고했다고 밝혔으나, 연루된 직원들의 신원과 신고된 정확한 내용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한인 밀집 지역인 포트리 중심부에 위치한 505 노인아파트는 연방정부의 임대료 지원으로 인해 입주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노인아파트 입주를 미끼로 한 금전 거래는 명백한 불법이며, 적발 시 퇴거는 물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트리 경찰국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추가 피해자가 있다면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KBN-TV를 통해 최초 보도된 후 버겐뉴스(Bergen News)와 한국일보 등 여러 매체에서 심층적으로 다뤄진 바 있다. 특히 한국일보는 2013년 6월 13일자에서, 버겐뉴스는 2023년 6월 19일자에서 이 사건의 실체를 상세히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 포트리 한인회는 피해자 지원을 위한 법률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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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kberg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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