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 철과 일광절약제 종료 맞물려 10~11월 사고 위험 최고조…평균 수리비용 41% 급등
뉴저지 교통당국이 가을철을 맞아 사슴과의 차량 충돌사고 위험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10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는 사슴의 짝짓기 철과 일광절약제 종료가 겹치는 시기로, 사고 발생률이 연중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저지 주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월별 동물 충돌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1월에는 3,698건이었던 사고 건수가 10월에는 6,263건, 11월에는 8,831건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는 11월 3일부터 시작되는 일광절약제 종료로 인해 해가 일찍 저물면서 야간 운전이 증가하게 되어 사슴 충돌 위험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저지 주 교통국(NJDOT)의 스티븐 샤피로(Stephen Schapiro) 대변인은 “고속도로에서 수거되는 사슴 사체는 대부분 차량 충돌사고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주 교통국 유지보수팀이 수거한 사슴 사체는 5,770마리로, 2022년의 5,320마리에 비해 증가했다. 이는 주간 및 州 고속도로에서 수거된 것만 집계한 것으로, 카운티와 지자체가 관리하는 도로의 사고는 포함되지 않았다.
국립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150만 건의 사슴 관련 차량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보험협회 교통안전연구소(IIHS)의 조사 결과,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동물 관련 교통사고로 전국에서 1,900여 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27명이 뉴저지에서 발생했다.
AAA 보험사의 트레이시 노블(Tracy Noble) 대변인은 “첨단 충돌방지 기술이 적용된 최신 차량의 수리비용 상승으로 인해 사슴 충돌 사고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AA 보험사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동물 충돌 사고당 평균 수리비용은 6,710달러로, 2022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41%나 급증했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사슴 충돌사고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제시했다. 사슴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오전 5시부터 8시,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에는 특히 주의해야 하며, 숲이나 공원, 골프장, 하천 주변을 지날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야간 운전 시에는 마주 오는 차가 없을 경우 상향등을 사용해 도로 주변의 사슴을 미리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사슴 한 마리를 발견하면 무리 전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만약 사슴이 갑자기 차량 앞으로 뛰어들 경우, 방향을 급하게 틀지 말고 현재 차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격한 회피 조작은 반대편 차선의 차량과 충돌하거나 나무나 전신주를 들이받을 위험이 있으며, 사슴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