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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폐렴구균 백신 접종 연령대 대폭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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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질병통제예방센터, 50세 이상으로 접종 권고…코로나19 백신도 65세 이상 추가 접종 권장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폐렴구균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을 기존 65세에서 50세 이상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중년층의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와 소수인종의 건강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CDC는 이와 함께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의 추가 접종도 권고했다.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지난 수요일 회의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을 하향하는 안건을 의결했으며, 맨디 코헨(Mandy Cohen) CDC 국장이 수 시간 만에 이를 승인했다. 이번 결정으로 50세 이상 성인은 생애 한 번의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됐다.

SOMOS 커뮤니티 케어 네트워크 소속 내과 전문의인 지안셩 자오(Jiansheng Zhao) 박사는 “폐렴구균은 고령자 폐렴의 주요 원인균”이라며 “최신 백신은 가장 위험한 20개 균주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CDC 통계에 따르면 폐렴구균성 폐렴에 감염된 고령자 20명 중 1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접종 연령 하향 조정의 배경에는 50-64세 연령대의 건강 위험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CD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연령대 성인의 약 90%가 중증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기저질환을 최소 한 가지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폐협회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당뇨병, 만성 심장질환 환자들이 폐렴구균성 폐렴 발병 위험이 더 높다고 경고했다.

2018년 63세의 나이에 폐렴구균성 폐렴으로 입원했던 전국 흑인노인연맹(National Caucus and Center on Black Aging) 회장 겸 CEO인 캐린 존스(Karyne Jones)는 “당시에는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건강했기 때문에 위기를 모면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색인종 커뮤니티에서 만성질환 유병률이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백신 접종 기회 확대는 건강 격차 해소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DC는 이날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의 추가 접종도 권고했다. CDC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성인 입원 사례의 3분의 2가 65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추가 접종이 고령자들의 중증화와 사망 위험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권고안이 유지됐다. RSV 백신은 75세 이상 모든 성인과 중증 질환 위험이 높은 60-74세 성인에게 권장된다. 최근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RSV 백신은 60세 이상에서 입원 예방 효과가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 데이터에 따르면 RSV는 매년 17만 7천 건 이상의 고령자 입원과 1만 4천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접종 대상자의 29%만이 RSV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잦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피로감과 RSV 백신의 상대적 생소함이 낮은 접종률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존스 회장은 “2년 전만 해도 RSV가 화제가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중요한 예방 대상이 됐다”면서 “우리 단체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지역사회의 백신 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발생한 후 대응하기보다는 예방적 건강관리를 실천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백신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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