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상 최저 범죄율에도 불구, 일부 지역 주민들 체감 안전도 낮아
뉴저지주가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의 체감 안전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와 이너바디 등 여러 연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뉴저지주는 범죄율이 가장 낮은 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통계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뉴스위크가 컨슈머 어페어스 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뉴저지주는 뉴햄프셔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안전한 주로 평가받았다. 10만 명당 범죄 발생률이 16.8건으로 전국 평균(40건)을 크게 밑돌았으며, 10만 명당 법 집행관 수도 424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의료 연구 기업 이너바디가 발표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뉴저지주는 2022년 ‘대인 범죄 신고율’이 버몬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으며, 전체적인 안전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통계는 주민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에 대한 인식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럿거스 대학교가 2023년 12월 1,6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자신이 사는 동네가 ‘매우 좋은’ 또는 ‘좋은’ 거주지라고 답했다.
그러나 안전에 대한 인식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0%가 지난 5년간 자신의 동네 범죄가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57%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답했다. 개선됐다고 답한 비율은 10%에 그쳤다.
존 제이 형사사법대학의 브라이언 히긴스 교수는 이러한 인식과 실제 통계 사이의 차이에 대해 “최근 몇 년간 범죄 모니터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과 유권자들이 주요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리스 카운티의 제임스 개넌 보안관은 뉴욕시와의 지리적 근접성도 주민들의 범죄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북부 뉴저지 주민들이 뉴욕시 근처에 살거나 일하고 자주 방문하기 때문에 뉴욕의 범죄 문제가 지역 주민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히긴스 교수는 뉴저지주의 낮은 범죄율의 요인으로 경찰관들의 높은 급여와 엄격한 선발 과정을 꼽았다. 그는 “소규모 경찰서의 경우 한두 명의 신임 경찰관만 채용하기 때문에 대도시에 비해 더 신중하게 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넌 보안관은 지역사회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범죄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과 커피 마시기’ 같은 행사를 통해 주민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시행 중인 ‘호프 원’ 이동 지원 차량을 통해 중독, 정신 건강, 노숙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범죄 예방을 위해 경찰의 적극적인 순찰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히긴스 교수는 “최근 경찰관들이 영상에 찍혀 논란의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적극적인 수사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법 집행관들을 지지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넌 보안관은 ‘깨진 유리창 이론’을 언급하며, 경미한 범죄에 대한 단속이 전반적인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지역 경찰관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카운티와 주 기관이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수 있지만, 결국 지역 경찰관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히긴스 교수는 “이웃들이 서로를 잘 아는 소도시가 많은 뉴저지의 특성상, 주민들이 이상한 점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경찰과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이 범죄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개넌 보안관은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경찰이 그들의 안전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