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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카드 소지자 40%, 한도 최대치 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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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생활고로 신용카드 사용 급증

미국 신용카드 소지자의 40%가 카드 한도를 최대로 사용했거나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레이트(Bankrate)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3월 이후 37%의 카드 소지자들이 이런 상황에 처했다. 특히 저소득층, 고령자,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응답자들은 카드 한도를 최대로 사용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인플레이션(54%), 긴급 지출(38%), 실직이나 소득 감소(25%), 의료비(22%) 등을 꼽았다. 2022년 이후 식품, 주거비, 자동차 관련 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신용카드에 더 의존하게 되면서 신용카드 부채가 급증했다. 2024년 2분기 기준 미국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부채 총액은 1.1조 달러에 달했다.

뱅크레이트의 애널리스트 사라 포스터(Sarah Foster)는 “인플레이션은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상관없이 모든 이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제한된 선택지 속에서 많은 저소득층 미국인들은 비싸진 필수품을 구매하기 위해 부채를 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신용카드 금리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시기에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으로 신용카드 연간 이자율(APR)도 급등했다. 렌딩트리(LendingTree)에 따르면 현재 평균 APR은 24.72%에 달한다. 연준이 최근 기준금리를 0.50%p 인하했지만, 렌딩트리의 신용 애널리스트 매트 슐츠(Matt Schulz)는 “이로 인한 APR 인하 효과는 평균적인 신용카드 채무자의 월 청구서에서 겨우 몇 달러를 절약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레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신용카드 한도를 최대로 사용한 소비자들은 연체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59%가 2024년 초 이후 최소 한 번 이상 월간 청구서 납부를 놓쳤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흔히 미납된 항목은 신용카드 대금(35%)이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8월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난 1년간 5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전체 계좌의 약 6.4%가 90일 이상 연체 상태이며, 이는 2022년 말의 4%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포스터는 “신용카드 한도 소진은 개인 재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인들이 이미 청구서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실업률 상승과 취업 성장 둔화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많은 미국인들이 신용카드 한도를 이미 소진한 상태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재정 건전성 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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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kberg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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