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 위기 상황에서 경찰에 의해 사망한 빅토리아 리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그녀의 26번째 생일에 개최돼
2024년 10월 12일, 뉴저지주 포트리에서는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빅토리아 리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은 빅토리아의 26번째 생일이었다. 그녀의 가족에 따르면, 빅토리아는 지난 7월 28일 정신 건강 위기 상황에서 포트리 경찰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사건 발생 후 약 3개월이 지났지만, 빅토리아의 죽음은 여전히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사건 당일, 빅토리아의 오빠는 911에 전화를 걸어 구급차만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여동생이 정신 건강 발작을 겪고 있으며 접이식 칼을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머니도 아파트에 함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관제사는 구급대의 안전을 위해 경찰관이 함께 출동해야 한다고 알렸다. 오빠가 나중에 다시 전화를 걸어 출동 요청을 취소하려 했지만, 관제사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관이 착용한 바디캠 영상에 따르면, 경찰관들은 잠긴 문을 통해 빅토리아와 대화를 나눴다. 결국 그들은 문을 부수고 들어갔고, 빅토리아가 물병을 든 채 경찰관들 쪽으로 움직이자 토니 피켄스 경관이 단 3초 만에 치명적인 한 발의 총격을 가했다. 피켄스 경관은 현재 사무직으로 전환된 상태다.
빅토리아의 아버지 K.Y. 리 씨는 “경찰은 우리 말을 듣지 않았고,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포트리 시내에서 열린 행진에 참여해 정의를 요구했다. “오늘이 그 애 생일이에요. 누가 이렇게 그 애 생일을 맞이하게 될 줄 상상이나 했겠어요? 26번째 생일을 무덤에서 보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뉴저지 주 검찰청은 이번 총격이 정당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는 대배심에 제출될 예정이다.
엘렌 박 뉴저지 주 하원의원은 “대배심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경찰은 아마도 어머니가 위험에 처했다고 느꼈다고 말할 것”이라며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고, 이에 대한 대화도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신 건강 관련 신고에 대응하는 경찰관들이 정신 건강 전문가를 동행하거나, 최소한 추가 훈련을 받은 경찰관을 현장에 배치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모든 것을 천천히 진행하고 잠시 멈춰 생각했다면, 이 일은 100%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신 건강 위기 상황에 대한 경찰의 대응 방식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신 건강 전문가와 경찰의 협력, 위기 상황 훈련 강화, 그리고 비폭력적 해결 방안 모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빅토리아 리의 죽음은 정신 건강 위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제도적 변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지역 사회와 정책 입안자들은 이러한 비극적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