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 무인화로 인해 70년 넘게 이어온 역사적 랜드마크 사라져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조지 워싱턴 교량의 상징적인 통행료 징수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뉴욕뉴저지항만청은 2022년 7월 무인 통행료 징수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기존 통행료 징수소의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항만청 대변인 레니스 발렌스는 “우리는 조지 워싱턴 교량을 이용하는 통근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인 통행료 징수 시스템은 미래에도 지역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을 보장하기 위한 투자”라고 덧붙였다.
철거 작업은 2023년 3월부터 시작되어 2025년 완료될 예정이다. 주간과 야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 작업의 총 비용은 2,950만 달러(약 396억 원)로 예상된다. 항만청은 철거되는 자재의 70%를 재활용할 계획이며, 오래된 통행료 징수소를 포함한 어떤 자재도 보존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량이 통행하는 조지 워싱턴 교량의 역사는 193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통 당시 승용차 통행료는 50센트였으나, 현재는 첨두 시간대 기준 15.38달러까지 인상됐다. 첨두 시간대는 평일 오전 6시부터 10시, 오후 4시부터 8시까지이며,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E-ZPass를 사용하지 않는 차량은 우편으로 17.63달러의 통행료를 부과받는다.
현재 약 90%의 운전자가 E-ZPass를 사용하고 있어, 무인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새로운 무인 통행료 징수 장비는 교량 진입로 위에 설치된 구조물에 장착되어 있다.
조지 워싱턴 교량 통행료 징수소는 뉴저지 정치사에서 가장 기이한 스캔들 중 하나인 ‘브리지게이트’ 사건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2013년 9월, 크리스 크리스티 당시 주지사의 측근들이 포트리의 민주당 시장에 대한 정치적 보복의 일환으로 통행료 징수소 차선 3개 중 2개를 4일간 폐쇄했다. 이로 인해 포트리 지역에 심각한 교통 혼잡이 발생했고, 결국 이 사건은 크리스티 주지사의 정치 경력에 큰 타격을 주었다.
뉴욕뉴저지항만청은 조지 워싱턴 교량 외에도 존 F. 케네디, 라과디아, 뉴어크 리버티, 테터보로, 스튜어트 국제공항 등 5개의 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링컨 터널, 홀랜드 터널, 괴틀스 교량, 아우터브리지 크로싱, 베이욘 교량 등 주요 교통 인프라와 PATH 철도, 월드트레이드센터, 맨해튼과 브롱크스의 버스 터미널도 관리하고 있다.
통행료 징수소 철거 작업은 주로 야간에 진행되며, 상층 통행료 징수소의 차선 폐쇄를 선별적으로 실시하면서 교통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항만청은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행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