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항만청과 연방교통청, 최종 환경영향평가서 서명… 10억 달러 연방 대출 신청 위한 발판 마련
뉴욕 맨해튼의 노후화된 포트오소리티 버스터미널을 교체하기 위한 계획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뉴욕-뉴저지항만청(Port Authority of New York and New Jersey)과 연방교통청(Federal Transit Administration)이 미드타운 버스터미널 교체 사업에 대한 최종 환경영향평가서에 서명했다고 당국이 밝혔다.
이번 서명은 현재 42번가의 8번가와 9번가 사이에 위치한 74년 된 노후 시설을 대체할 100억 달러 규모의 새 버스터미널 건설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다. 이는 연방 정부의 최종 결정을 얻고 10억 달러의 연방 대출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케빈 오툴 항만청 이사회 의장은 “최종 환경영향평가서 서명으로 수십 년간 통근자들의 악몽이었던 시설을 아름답고 효율적인 새 버스터미널로 교체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이는 우리 지역이 마땅히 누려야 할 세계적 수준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환경영향평가는 10년간의 계획, 양 주 간의 갈등, 500회의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기존 터미널 부지에 새 시설을 짓는 계획으로 귀결됐다. 당국과 뉴욕시 관계자들은 이 계획이 미래 통근 수요를 충족하고 인근 지역의 버스 통행, 공해, 주택 및 사업체 수용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크 코튼 항만청 사무총장은 “최종 환경영향평가서는 국내 최악의 기반시설 흉물을 최고 수준의 새 버스터미널로 교체하는 계획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는 예견 가능한 미래의 통근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버스터미널 인근 지역의 활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항만청은 220만 평방피트 규모의 새 시설 건설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10억 달러의 연방 교통 기반시설 금융 및 혁신법(TIFIA) 대출을 신청 중이다. 조시 고트하이머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 6월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 신청을 “우호적으로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새 터미널 건설 계획에 따르면, 우선 기존 터미널 부지에 버스 대기 시설과 링컨 터널에서 연결되는 진입로를 건설해 임시 터미널로 사용한 뒤 2029년 기존 터미널을 철거할 예정이다. 새 터미널은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8번가에 향후 고층 빌딩을 세울 수 있는 기반 구조도 포함된다.
평일 기준 20만 명이 7,200대의 버스를 이용하는 이 터미널은 뉴욕 펜실베이니아 역과 마찬가지로 미국 최고의 도시 중 하나로 가는 초라한 관문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7월 항만청은 맨해튼의 다이어 애비뉴와 링컨 터널 고속도로 위에 두 개의 도로 데크를 건설하는 계약 3건을 총 2억 7,100만 달러에 체결했다. 이 공사는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에 시작돼 2027년에 대부분 완료될 예정이다.
노후 버스터미널 교체 노력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은퇴한 로레타 와인버그 뉴저지 주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가 존 데그넌 당시 항만청 의장과 함께 버스를 타고 터미널을 방문해 통근자들이 겪는 불편을 직접 보여주면서 교체 운동이 본격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