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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 인하, 소비자 지갑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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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저축·모기지 등 금융 생활 전반에 영향… 전문가들 “추가 인하 예상”

연방준비제도(Fed)가 4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4.75~5% 수준으로 결정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처음 있는 금리 인하로, 그동안 11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으로 2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금리가 드디어 하향세로 돌아선 것이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진전이 있었고, 노동 시장은 여전히 양호한 상태”라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대출, 저축, 자동차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소비자와 기업의 다양한 금융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 상품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모닝스타의 크리스틴 벤츠(Christine Benz) 개인 재무 디렉터는 “최근 저축 상품의 수익률이 매력적이었지만, 이는 단기 상품이며 수익률은 일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현금이 필요하지 않다면 여전히 꽤 괜찮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장기 예금 증서(CD)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마켓워치 가이드의 맷 브래넌(Matt Brannon) 개인 재무 전문가는 “금리 인하로 저축을 극대화하고 자본을 보존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고수익 저축 계좌로 자금을 이동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고수익 저축 계좌는 일반 저축 계좌보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해 자본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용카드 부채와 기타 대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렌딩트리의 매트 슐츠(Matt Schulz) 신용 분석가는 “이번 한 번의 금리 인하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큰 차이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차입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신용카드 이자율은 새로운 제안의 경우 평균 23.18%, 기존 계좌의 경우 21.51%로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분석가는 “사람들이 이자율을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며 “0% 잔액 이전 신용카드나 저금리 개인 대출로 부채를 통합하는 것이 연준의 어떤 조치보다 부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연준의 기준금리가 직접적으로 모기지 금리를 결정하지는 않지만, 큰 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렌딩트리의 제이콥 채널(Jacob Channel)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상 유지를 하더라도 모기지 금리는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기지 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예측에 앞서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채널 경제학자는 “대다수 미국인들의 모기지 금리가 5%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 평균 6.46%인 금리가 더 떨어져야 많은 사람들이 재융자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대출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뱅크레이트의 그렉 맥브라이드(Greg McBride) 분석가는 “자동차 대출의 경우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여전히 딜러가 제시하는 금리를 그대로 수용하지 말고 비교 쇼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가능한 한 많은 계약금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맥브라이드 분석가는 금리 인하와 경기 침체 회피로 인해 신용도가 높은 차입자들의 자동차 대출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신용도가 낮은 차입자들의 경우 올해 말까지 두 자릿수 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네이비 연방 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Robert Frick) 기업 경제학자는 “금리 인하 효과가 자동차 대출에 반영되겠지만, 즉각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용 점수가 높은 사람들이 먼저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새 차 대출 금리는 평균 7.1%, 중고차 대출 금리는 11.3%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고금리와 여전히 높은 차량 가격으로 인해 많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금리 하락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고 있다.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의 신차 판매가 6월까지 2.4%의 저조한 증가율을 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글로벌 데이터의 제프 슈스터(Jeff Schuster) 자동차 연구 부사장은 “연준의 소폭 금리 인하만으로는 많은 구매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저금리 대출이나 기타 할인을 제공하지 않는 한,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느끼려면 몇 차례 더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 상황도 주목할 만하다. 8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해 7월의 2.9%에서 하락했다. 이는 5개월 연속 하락세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용 시장에서는 8월에 14만 2천 개의 일자리가 증가해 7월의 8만 9천 개보다 개선되었으며, 실업률은 4.2%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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