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부족으로 뉴저지주 80% 이상 지역 ‘비정상적 건조’ 상태…일부 지역 ‘보통 가뭄’ 단계 진입
뉴저지주의 가뭄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9월 들어 극심한 강수량 부족으로 주 전역의 80% 가까운 지역이 ‘비정상적 건조’ 상태에 놓였으며, 약 8%의 지역은 ‘보통 가뭄’ 단계에 진입했다.
26일 미국 가뭄 감시센터(U.S. Drought Monitor)가 발표한 최신 가뭄 현황도에 따르면, 뉴저지주의 가뭄 상황이 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월 한 달간 지속된 극심한 강수량 부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주일 전만 해도 주 전체의 49% 정도가 ‘비정상적 건조’ 상태였고, ‘보통 가뭄’ 상태는 4%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사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국립 가뭄 경감 센터(National Drought Mitigation Center)에 따르면 ‘비정상적 건조’ 상태에서는 작물 성장 저하, 잔디 조기 갈변, 정원 시들음 현상, 산불 위험 증가, 지표수 수위 하락 등의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벌링턴 카운티(Burlington County)와 오션 카운티(Ocean County) 일부 지역의 가뭄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꿀 생산량 감소, 관개용수 사용량 증가, 건초 및 곡물 수확량 감소, 나무와 조경식물 스트레스 증가, 저수지 및 호수 수위 하락, 자발적 물 절약 요청, 산불 및 지표화재 증가 등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보통 가뭄’은 4단계의 가뭄 심각도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또한 26일 전선의 영향으로 비 소나기가 예상되며, 27일 또는 28일 초에는 헬렌 허리케인(Hurricane Helene)의 잔여 세력으로 인한 추가 강수도 기대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집중호우가 예상되지 않아 뉴저지주의 가뭄 문제는 10월 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의 주요 기상 관측소인 뉴어크(Newark), 트렌턴(Trenton), 애틀랜틱시티(Atlantic City)의 9월 강수량은 25일 밤 기준으로 0.1인치(약 2.54mm)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뉴어크는 0.09인치(약 2.29mm), 트렌턴과 애틀랜틱시티는 각각 0.07인치(약 1.78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달 말까지 남은 5일 동안의 강수량에 따라 이번 9월이 이들 세 도시의 역대 가장 건조한 9월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 참고로 트렌턴의 강수량 기록은 1865년, 뉴어크는 1931년, 애틀랜틱시티는 1943년부터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뭄 상황이 뉴저지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농업, 환경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주 정부와 지역 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시 물 절약 캠페인 등의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불필요한 물 사용을 자제하고, 가뭄에 대비한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