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0.5%p 인하로 모기지·신용카드 이자 부담 완화 전망, 글로벌 경제에도 파급 효과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내 수백만 명의 모기지, 신용카드, 저축 금리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4.75%~5% 범위로 결정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금리 인하다.
금리 인하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대출자들에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책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5.3% 수준을 유지해온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모기지, 신용카드 등 각종 대출 이자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이번 결정을 앞두고 이미 소폭 하락한 바 있다. 다만 일부 은행들은 예금 금리도 함께 낮출 가능성이 있어 저축자들에게는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미국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이나 걸프 국가들처럼 달러화에 연동된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중앙은행은 연준의 결정에 따라 금리 정책을 조정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 국가의 대출자들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소식이 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들이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고, 저금리로 인해 주식 투자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연준은 이보다 더 큰 폭인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깜짝 놀랄만한 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결정이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은 주로 인플레이션과 고용 상황을 고려해 이뤄진다. 2022년 초부터 시작된 급격한 금리 인상은 198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던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고용 시장이 약화되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연준의 정책 방향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고려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연준의 결정이 오로지 경제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며,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향후 금리 정책의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연준은 경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정책 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과 소비자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으며, 특히 주택 시장과 소비 동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