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영향으로 전년 대비 20% 전기 사용량 증가, 정부와 의회 대책 마련 착수
올여름 뉴저지주 주민들이 전기요금 폭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가정에서는 전기요금이 평균 300달러에서 500달러까지 치솟아 생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뉴저지 공공유틸리티위원회(BPU)는 지난 6월 1일부터 새로운 전기요금제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전기회사별로 3.6%에서 8.6%까지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인상폭은 이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스랜딩에 거주하는 리치 티민스키(41)씨는 “올여름 전기요금이 평균 300달러에서 500달러로 급증했다”며 “이제는 우편함에서 고지서를 꺼내는 것이 두렵다”고 토로했다. 티민스키 가족은 높아진 전기요금으로 인해 식료품 구입을 줄이고 계획했던 가족 휴가도 취소해야 했다.
아틀랜틱시티 일렉트릭에 따르면 6월과 7월, 폭염이 극심했던 두 달 동안 주거용 고객들의 전기 사용량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회사 측은 “고객들의 우려와 많은 이들이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다”며 “에너지 비용 상승에 기여하는 요인들을 이해하기 위해 지역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뉴저지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AP-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이 지난 1년간 극심한 더위로 인해 에너지 비용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뉴저지주 의회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주 의회 3, 4, 8지구 민주당 의원들은 공동 서한을 통해 올 가을 공공유틸리티위원회와의 청문회 개최를 요청했다. 서한에서 의원들은 “예상치 못한 인상으로 많은 이들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고 있다”며 “미국인의 37%가 400달러 이상의 긴급 지출을 감당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제프 밴드루 하원의원은 주 정부에 스마트미터 설치가 요금 인상의 원인인지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공공요금 중단 및 추가 요금 인상에 대한 유예를 요청했다.
주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 행정부는 지난달 말 ‘주거용 에너지 지원 지불 프로그램’을 9월 청구 주기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27만 8천 가구의 적격 주거용 요금 납부자들에게 175달러의 일회성 크레딧이 전기 또는 가스 요금 고지서에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뉴저지 공공유틀리티위원회는 소비자들에게 월별, 연도별 사용량을 비교해 전기요금 인상 시기를 예측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계량기 오차를 신고하고 공공요금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에너지 효율 개선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주민들의 생활고 해소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 수립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