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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리 가족, 딸의 죽음 초래한 911 신고에 고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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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위협이 아니었다”… 경찰 대응에 실망 표명

팰리세이즈 파크(Palisades Park) 한인 가족이 정신 건강 위기 상황에서 경찰에 의해 사망한 딸의 사건과 관련해 당국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빅토리아 리(Victoria Lee, 25)의 아버지는 지난 6일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한 달이 넘었지만 마크 소콜리치(Mark Sokolich) 시장이나 시의회 의원, 경찰서 측에서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며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최소한 대중에게 사건 처리 미숙에 대해 사과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씨의 부모는 갑작스러운 자녀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빠져있다. 특히 리씨의 어머니는 사건 당시 목격자로 법정에 설 가능성 때문에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다.
두 번째 통화에서 리씨의 오빠는 신고 취소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리씨가 접이식 칼을 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디스패처의 질문에 “그냥 들고만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러한 정보가 현장 경찰관들에게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대응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중요한 조사 대상이 될 것이다.

주 검찰에 따르면 리씨가 총에 맞은 후 현장에서 칼이 발견됐지만, 총격 당시 그녀가 칼을 들고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가족 측은 경찰이 아파트에 진입했을 때 리씨가 이미 칼을 내려놓고 5갤런 물통을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리씨의 아버지는 인종차별 요소가 있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년 간 미국에서 살면서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요소가 작용했을 수 있다”며 “경찰이 우리 말을 전혀 듣지 않았고, 과도한 권위를 행사하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리씨의 오빠가 911에 두 차례 신고했다. 처음에는 구급차만 요청했으나, 디스패처가 정신 건강 관련 신고에는 반드시 경찰이 동행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통화에서 신고 취소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리씨가 접이식 칼을 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족들은 리씨가 당시 이상 행동을 보여 911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은 리씨는 최근까지 일, 여행, 음악 등으로 상태를 관리해왔다고 한다.

현재 주 검찰은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이며, 증거를 대배심에 제출해 경찰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리씨의 가족은 총격을 가한 경찰관의 해임과 현장 책임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 사회의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다. AAPI 뉴저지, 뉴저지 한인회, 한인 커뮤니티 센터, 민권센터 등 여러 단체들이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그들은 “빅토리아 리는 오늘 살아있어야 합니다. 주 검찰청이 공개한 영상과 녹음은 리 가족이 이미 세상에 알린 것을 확인해주었습니다. 불과 몇 분 만에 포트리 경찰이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았던 빅토리아를 총격하고 살해했으며, 그녀의 어머니는 무력하게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6일 저녁 포트리 시청 앞에서는 리씨의 정의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으며, 시장과 시의회, 경찰에 아시아계 미국인들과의 신뢰 회복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리씨의 가족은 앤디 킴(Andy Kim) 연방 하원의원과의 비공개 면담도 예정되어 있다. 킴 의원은 뉴저지 주에서 최초로 선출된 아시아계 연방 하원의원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그의 입장과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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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kberge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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