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법안으로 민간 보험사 보장 의무화… 의료 서비스 혁신 가속
뉴저지주에서 ‘자택 병원 치료(Hospital from Home)’ 서비스가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제정된 법안에 따라 모든 민간 건강보험사가 이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보장하게 되면서, 적용 대상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컨색대학 메디컬센터의 가내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를 받은 델리아 할핀(80) 씨는 “병원에 있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어 좋았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시작된 이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 모델은 앞으로 뉴저지 병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Virtua Health의 자택 병원 치료를 담당하는 크리스틴 블룸 부사장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의료 서비스가 대규모로 가정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은 현재의 인력 부족 문제와 향후 예상되는 노인 환자 증가에 대비해 대안적 치료 방식을 모색해 왔다. 뉴저지주의 60세 이상 인구는 이번 10년 동안 100만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마지막 집단이 노년층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자택 병원 치료 치료 프로그램은 주로 초기 단계의 감염, 만성 심장 질환, 폐 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환자들은 응급실에 도착하거나 입원 후 며칠 내에 이 프로그램에 적합한지 평가받는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 주거 환경의 안정성, 돌봄제공자의 유무 등을 고려해 프로그램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환자들은 실시간으로 생체 신호를 전송하는 모니터, IV 펌프, 산소 탱크, 원격 진료용 태블릿 등의 장비를 집으로 가져가게 된다. 간호사들은 하루에 최소 한 번 환자를 방문해 상태를 확인한다.
해컨색대학 메디컬센터의 제이슨 코르작 박사는 “향후에는 가능한 한 실제 병원 건물 내 치료를 피하고자 할 것”이라며 “많은 환자에게 여전히 병원 내 치료가 필요하지만, 결국 병원은 병원일 뿐입니다. 자신의 침대에서 쉬거나 가족이 밤낮으로 곁에 있어주는 편안함은 병원에서는 얻기 어렵죠”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2020년 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던 시기에 연방정부가 시작한 ‘벽 없는 병원(Hospitals Without Walls)’ 프로그램에서 비롯됐다. 당시에는 병상을 확보하고 병원 내 바이러스 확산을 줄이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지난해 필 머피(Phil Murphy) 주지사가 서명한 ‘가정 내 병원 치료법(Hospital at Home Act)’은 이 프로그램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 법은 민간 보험사, NJ 패밀리케어,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이 가정에서 제공되는 병원 서비스를 병원 내 서비스와 동일하게 보장하도록 의무화했다.
의료진들은 이 프로그램의 여러 이점을 강조한다. 환자들은 집에서 더 잘 잠들 수 있고, 병원 관련 감염 위험도 크게 줄어든다. 또한 가장 아픈 환자들을 위한 병상이 더 많이 확보되고, 의료진이 병원 내 중증 환자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경우가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해컨색의 경우 약 4-6%의 환자가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프로그램에 만족을 표현했다.
현재 뉴저지주에서는 홀리네임 메디컬센터, 쿠퍼 대학병원, Virtua Health, 해컨색 메리디안의 JFK 대학 메디컬센터, 해컨색 대학 메디컬센터, 저지쇼어 대학 메디컬센터, 세일럼 메디컬센터, 제퍼슨 헬스, 케어웰 헬스, 인스파이라 헬스 등이 가정 내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이러한 혁신적인 의료 서비스 모델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며,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경험을 제공하고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