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글루타이드 함유 주사제 투여 시 정확한 용량 확인 필요, 부작용 사례 증가로 주의 당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포함된 주사형 체중감량제의 과다 복용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FDA는 이 약물의 부적절한 투여로 인한 과다 복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FDA에 따르면, 많은 환자들이 약물 용량을 잘못 측정하거나 바이알에서 주사기로 약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과다 복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입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체중감량제를 과다 복용한 환자들은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보고됐다. 주요 증상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복통과 같은 위장 문제를 비롯해 실신, 두통, 편두통, 탈수 증상이 나타났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급성 췌장염이나 담석증까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FDA는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의료 제공자들과 약사들에게 환자들에게 적절한 크기의 주사기를 제공하고, 정확한 용량 측정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FDA가 승인한 세마글루타이드 함유 체중감량제는 웨고비(Wegovy), 오젬픽(Ozempic), 라이벨서스(Rybelsus) 세 가지다. 하지만 이들 약물의 높은 가격과 접근성 문제로 인해 일부 환자들은 온라인 약국 등을 통해 FDA 승인을 받지 않은 저렴한 복합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FDA는 이러한 제품들이 적절한 검사와 심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FDA 관계자는 “체중감량제를 사용하는 모든 환자들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여 안전한 투약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확한 용량 측정과 투여는 약물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FDA의 경고는 미국 내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체중감량제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지도하에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