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해킹 통한 송금 사기 주의보… 전문가들 “암호화 통신 등 대책 마련 시급”
미국에서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FBI의 2023년 인터넷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뉴저지주는 ‘비즈니스 이메일 침해’ 사기 피해 건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동산 거래 사기는 주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 사기범들이 부동산 중개인, 변호사 등 거래 관계자를 사칭하는 이메일 주소를 제작
- 피싱 공격을 통해 실제 관계자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
- 구매자에게 허위 송금 지시를 담은 이메일을 전송
- 구매자가 사기 계좌로 돈을 송금하면 즉시 자금을 회수
FBI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국적으로 3만 2천 건의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피해액은 8억 9,300만 달러에 달한다. 대부분의 경우 피해자들은 돈을 되찾지 못하고 있으며, 관련 전문가들도 책임을 지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암호화된 이메일 통신 사용: 데이비드 옵더벡 시튼홀 대학교 법학 교수는 “전송 중 데이터를 보호하는 암호화만으로는 부족하며, 저장된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전체 디스크 암호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안 포털 사용: 의료 기관에서 환자 정보를 공유하는 것과 같은 보안 포털 사용이 제안되고 있다. 그러나 스타니슬라브 마모노프 몽클레어 주립대 교수는 “중앙 집중식 플랫폼은 해커들의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통적 방식 고려: 마모노프 교수는 “전자 결제의 편리함이 사이버 사기의 기회를 만들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수표를 전달하는 등의 전통적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는 아직 암호화 포털 사용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지 않지만, 회원들에게 윤리적 의무로서 이러한 보안 조치를 채택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토지권 협회(ALTA)도 교육과 인식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저지주에서는 아직 이러한 사기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법안이 제출되지 않았지만, 주 국토안보부 사이버보안국이 지난 4월 사기 증가에 대한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 캠페인만으로는 부족하며, 암호화된 보안 포털 사용 의무화, 이메일을 통한 전체 계좌번호 전송 금지 등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 참여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