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미술계에 있어서 잊혀진 작품들이 다시 빛을 발한 풍성한 해였다. 이러한 발견은 전 세계 미술사에 중요한 추가를 제공하며, 예술 작품의 가치와 역사를 재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부에서는 그러한 발견들 중 일부를 소개하며, 이 작품들이 어떻게 다시 발견되었는지, 그리고 그것들을 창조한 예술가들의 위대함을 다시금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뉴햄프셔의 한 구제품점에서 트레이시 도나휴은 단 4달러에 구입한 액자 속 그림이 N.C. 와이어스(N.C. Wyeth)의 작품으로 밝혀졌다. 와이어스는 미국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로, 특히 “보물섬”과 같은 고전 소설의 화려한 삽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헬렌 헌트 잭슨의 소설 “라모나”의 1939년판 표지 디자인 중 하나로 추정되며, 25만 달러까지 평가받았으나 최종적으로 19만 1천 달러에 낙찰되었다. 그러나 구매자의 결제 실패로 인해 판매는 완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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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모레티 파인 아트(Moretti Fine Art)에서 전시된 일 구에르치노(Il Guercino)의 “모세”는 단 5천 달러에 경매에 부쳐졌다가 이후 200만 달러로 재평가되었다. 구에르치노, 본명 조반니 프란체스코 바르비에리(Giovanni Francesco Barbieri),는 17세기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이다. 이탈리아의 올드 마스터 전문가 파브리지오 모레티는 이 작품의 진위를 결코 의심하지 않았으며, 이는 일 구에르치노의 경력에서 가장 뛰어난 시기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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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 컬렉션의 컨서버터들은 100년 이상 창고에서 먼지를 쌓고 있던 아르테미지아 젠틸레스키(Artemisia Gentileschi)의 “수산나와 장로들”을 발견했다. 젠틸레스키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 중 한 명으로, 강렬한 여성 인물들을 그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프랑스 학파로 잘못 귀속되었으나, 찰스 1세의 처형 후 왕실 컬렉션에서 사라졌거나 팔렸다고 추정되는 작품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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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Sotheby’s)에서 경매에 부쳐진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 van Rijn)의 “바이젤의 경배”는 1950년대 이후 공개적으로 사라진 이후 2021년 암스테르담의 크리스티 경매에서 다시 등장했다. 렘브란트는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이다. 당시 “렘브란트의 원”으로 분류되어 1만 500달러 정도로 평가되었지만, 결국 거의 100만 달러에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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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릭 컬렉션의 큐레이터는 수십 년간 창고에 방치되어 있던 미확인 초상화가 로잘바 카리에라(Rosalba Carriera)의 작품임을 확인했다. 로잘바는 18세기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여성 패스텔 화가로, 이 발견은 보존가가 액자에서 그림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산티니 기도 카드를 발견하면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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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하엔에서 세대를 거쳐 거실에 걸려 있던 대형 종교화가 앤서니 반 다이크(Anthony van Dyck)의 걸작으로 확인되었다. 안토니 반 다이크는 바로크 시대의 주요 화가로, 특히 찰스 1세의 초상화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세비야의 미술관에 수백만 달러에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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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무어(Henry Moore)는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조각가이자 화가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구제품점에서 발견된 헨리 무어의 드로잉은 경매에서 3만 7천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자는 이 작품을 프린트로 여겼으나, 헨리 무어 재단의 연구 끝에 진품으로 인증되었다.
이러한 발견들은 미술사에 있어서 예측할 수 없는 가치의 작품들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주며, 예술계에 새로운 이야기와 통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