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라 할지라도 실수를 범할 때가 있다. 섬세한 빛과 색, 선과 공간을 다루는 거장들이지만, 가끔은 서툴게 그려진 표현,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 미숙한 솜씨가 뒤섞인 작품을 남기기도 한다. 이번에는 그들 중 일부의 실패로 여겨지는 작품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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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의 ‘사라 스타인의 초상’은 시청각적인 면에서 그의 다른 작품들만큼 인상적이지 못하다. 단순하게 표현된 얼굴과 목 부분이 특히 불만족스러운데, 그의 활기찬 색채는 이곳에서 상대적으로 빠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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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트 문키(Edvard Munch)는 동물을 사랑했으나 이웃 소유의 통제 불가능한 개를 매우 싫어했다. 그의 ‘화난 개’라는 작품은 급하게 덧칠된 악몽을 연상시키고, 원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강렬하게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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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아폴리네르에 바치는 오마주’ 연구 작업도 마찬가지로 격렬한 색상과 혼란스러운 비율이 혼재돼 있다. 비록 그것이 아방가르드한 캔버스로 향하는 통로가 되었지만, 덜 발전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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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수련을 든 소년’은 그가 만난 청년의 밝은 웃음과 태양에 그을린 얼굴을 담고자 했으나, 결과물은 오히려 녹색 눈과 얼룩덜룩한 볼, 뾰족한 귀가 특징인 괴상한 생물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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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지 폰 로젠(Georg von Rosen)의 ‘스핑크스’ 작품은 스웨덴 화가의 세밀한 역사적 장면들과는 대조적으로, 형태와 비율이 매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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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꽃바구니를 든 소녀’는 성숙하고 사실적인 얼굴 표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어색하게 그려져 비판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1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 1천5백만 달러에 팔렸음에도 불구하고 퀄리티 측면에서는 다소 의문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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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렘브란트 반 레인(Rembrandt van Rijn)의 ‘돌 수술(촉감의 은유)’은 18살의 젊은 나이에 제작된 이 작품에서는 나중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세밀함과 음영 표현은 찾아보기 어렵다. 능숙하지 못한 손길이 역력하게 드러나는 이 작품은 일종의 만화 같은 느낌을 준다.
이와 같은 거장들의 ‘실패작’을 통해 우리는 모든 작가에게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완벽함만이 아름다움을 정의하는 것은 아님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