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새로운 세대의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2세대(Optimus Gen 2)’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인간의 반복적인 작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옵티머스는 일부 테슬라 열성 팬 외에는 처음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제작사는 그 가능성을 믿고 있다.
최초 공개 당시 옵티머스는 로봇 복장을 한 댄서를 시각적 도움으로 사용하는 엘론 머스크(Elon Musk) CEO의 미완성 아이디어처럼 여겨졌고, 작년 테슬라 AI 데이에서의 데모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 시점에 테슬라는 간단히 걷고 군중에게 손을 흔드는 정도의 프로토 타입만을 보여줬다.
그러나 테슬라는 자사가 이미 바퀴 달린 로봇인 자율 주행 차량 프로그램에 적용하고 있는 AI와 배터리, 전기 모터 분야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올해 주주 총회에서 보여준 업데이트를 통해 프로젝트의 신뢰도도 한층 높아졌다.
9월의 업데이트에서는 옵티머스가 신경망을 통해 종단 간 훈련을 받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물건을 분류하는 등 새로운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테슬라는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옵티머스 2세대’는 모든 액추에이터와 센서가 테슬라 설계인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새 버전에서 로봇은 기존보다 30% 더 빠른 속도로 걷는 능력이 향상되었으며, 무게도 10kg 가량 줄면서 균형 또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로봇이 스쿼트를 하며 자체 균형을 잡는 모습도 영상을 통해 선보였다.
인간형 로봇을 만드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손이다. 상당한 무게를 지탱하면서도 섬세한 물체를 다룰 수 있을 만큼 정교해야 한다. 테슬라는 이번 옵티머스 2세대에서 새로운 손 디자인을 선보이며 중요한 업그레이드를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경제적으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치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으며, 자사의 제조 작업에 로봇을 투입한 후 유용성을 검증하면 그 로봇을 판매할 계획이다.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가 테슬라의 장기적 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하여 전기차 전문 미디어 ‘Electrek’은 인간형 로봇 제작이 어렵지만, 로봇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AI 시스템이 없다면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로봇 분야에서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는 건 긍정적이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 FSD) 베타의 진행 상태를 고려할 때 AI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FSD의 작동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옵티머스의 성공적 작동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