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와 뉴욕을 연결하는 허드슨강 하부에 새로운 기차 터널 건설이 드디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15년의 시간을 끌었으며 비용도 거의 두 배로 증가했지만, 절실히 필요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욕의 척 슈머(Chuck Schumer) 상원의원은 최근 허드슨강 아래 새로운 기차 터널 건설이 시작되었으며, 연방 정부가 이 사업에 추가로 38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연방 정부의 총 기여금은 11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체 예산의 70% 이상을 차지하여 주민들의 부담을 크게 줄일 전망이다.
슈머 의원은 “이 새로운 자금으로 게이트웨이 프로젝트의 미래가 확실해졌다. 이제 뒤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앞서 1995년 ‘지역 핵심 접근’이라는 이름으로 제안되었으나, 뉴저지 주가 이전에 이 프로젝트를 중단시킨 바 있다. 당시 예상 비용은 135억 달러였으며, 2020년 완공이 목표였다. 계획 및 일부 작업은 시작되었으나 자금이 확보되지 않았고, 슈퍼스톰 샌디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그러나 당시 크리스 크리스티(Chris Christie) 뉴저지 주지사는 주의 기여분을 지불하지 않겠다며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도넬 애비뉴(Tonnelle Avenue)의 텅 빈 부지는 이 사업이 중단될 당시의 상황을 상기시킨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이 프로젝트는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는 뉴욕에서 수십 년간 사업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터널이 필요 없다며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는 주로 민주당 지지 주와 그 주민들을 처벌하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크다.
슈머 의원은 계획을 계속 진행할 것을 주장했으며, 2012년에는 게이트웨이 프로젝트가 2013년에 2천만 달러, 2014년에 1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뉴저지와 뉴욕의 주지사들도 각자의 몫을 기여하기로 약속했고, 2017년 의회 지출안에는 9억 달러가 할당되었다. 그러나 155명의 공화당원과 4명의 민주당원이 이 지출안의 수정안을 공동 발의하여 자금 지원을 삭제하려 했다. 연방 교통 관리국의 고위 관계자는 게이트웨이 프로젝트가 “지역 문제”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 당선 이후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새 교통부 장관 피트 부티지지(Pete Buttigieg)는 “이는 지역 문제이지만 전국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그 후 몇 달 뒤 120억 달러가 할당되었다.
동북 회랑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여객 철도 노선으로, 하루에 2,000회가 넘는 국내외 및 통근 열차가 운행되어 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약 8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이 지역은 미국 인구의 17%를 차지하며 국내총생산(GDP)의 20%를 기여한다.
이제 첫 번째 작업은 맨해튼 허드슨 야드 아래에 길이 550피트의 보강 콘크리트 상자를 건설하여 펜 스테이션(Penn Station)에서 강까지의 터널 우선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노스 버겐(North Bergen)의 토넬 애비뉴(Tonnelle Avenue) 일부를 높여서 두 대의 거대한 드릴 기계가 강 아래로 파고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프로젝트는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기간 동안 불편을 겪을 수 있지만, 그 가치는 충분히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