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2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뉴저지(N.J.) 주는 낙태 건수가 여섯 번째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주 전역에 걸쳐 낙태 서비스의 접근성이 미흡한 상황이다. 이는 뉴저지 패밀리 플래닝 리그(New Jersey Family Planning League)와 러트거스 공중보건학교(Rutgers School of Public Health)가 실시한 최초의 주 전체 낙태 접근성 분석 결과이다.
이 보고서, ‘뉴저지에서의 낙태 필요성 및 가능성(Abortion Needs and Availability in New Jersey)’에 따르면, 주 내에는 인터넷 검색과 광고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는 41개의 낙태 클리닉이 존재한다. 그러나 케이프 메이(Cape May), 컴벌랜드(Cumberland), 허드슨(Hudson), 글로스터(Gloucester), 세일럼(Salem) 등 5개 카운티에는 낙태 서비스 제공자가 없으며, 22개 기관만이 외과적 낙태를 제공한다.
보고서는 또한 뉴저지 주에는 임신 3기 낙태를 제공하는 공급자가 없어, 생명이 위독하거나 심각한 태아 이상이 발견된 여성은 주 밖으로 이동하여 낙태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로라 린드버그(Laura Lindberg), 러트거스 공중보건학교의 교수는 “뉴저지는 낙태 접근성 보호에 앞장서 왔지만, 이 보고서는 주민들 뿐만 아니라 타 주에서 오는 이들을 위한 낙태 관리 지원과 강화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남부 지역에서의 지리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다양한 개인의 재생산 건강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필 머피(Phil Murphy) 뉴저지 주지사 대변인인 나탈리 해밀턴(Natalie Hamilton)은 주 정부가 개인의 재생산 건강 선택권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한 뉴저지가 ‘재생산 건강 정보 허브’라는 새로운 웹사이트를 출시했다고 언급했다.
이 보고서는 뉴저지의 낙태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2020년에는 뉴저지에서 1,000명의 재생산 연령 여성당 29.2건의 낙태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전국 평균인 14.4건보다 높은 수치이다.
뉴저지 라이프 투 라이트(New Jersey Right to Life)와 같은 반낙태 단체들은 이 보고서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리 타시(Marie Tasy), 뉴저지 라이프 투 라이트의 이사는 “이 연구는 낙태 확대를 지지하는 두 기관이 작성한 것으로, 임신한 여성들을 돕기보다는 주에서 낙태 건수를 증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뉴저지가 낙태 접근성의 변화하는 국가적 풍경에 어떻게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레이첼 바움(Rachel Baum), 뉴저지 패밀리 플래닝 리그의 CEO 겸 회장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몸과 삶, 미래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출산 계획 및 낙태 관리에 대한 접근은 이를 실현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