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최고 법원이 약물 인식 전문가(Drug Recognition Expert, DRE)의 증언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다만 이들 전문가의 절차에 대한 우려로 그 사용을 제한했다.
뉴저지 대법원은 5대 2의 의견으로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공공 수비관실(Office of the Public Defender)이 이 사안을 주장했고, 여러 단체가 지지하는 서류를 제출한 뉴저지 주 미국 시민 자유 연합(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of New Jersey) 등은 이 판결로 인해 일부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특히 3개월 전에 특별 주임판사가 해당 증언이 증거로서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뉴저지 대법원 판결은 DRE의 증언이 과학에 기반을 둔 것으로, 굳건한 증거 제시 없이 경찰 증언의 과다한 사용을 막고, 범죄 유죄 판결을 뒷받침하는데 있어 검찰의 증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DRE는 도로 테스트, 혈액 검사,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기로는 측정할 수 없는 약물로 인한 운전자의 장애를 판단하기 위해 훈련된 전문가들이다.
대법관들은 이러한 전문가들의 신뢰성에 대해 의견이 갈렸으며, 두 대법관은 2015년 마이클 오렌오위츠키(Michael Olenowski)가 두 차례에 걸쳐 약물 영향 하에 운전한 혐의로 기소된 모리스 카운티(Morris County) 사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뉴저지 주 법무장관인 맷 플랫킨(Matt Platkin)은 이 판결이 도로를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오늘 아침의 뉴저지 대법원 판결을 환영한다. 우리의 훈련된 약물 인식 전문가들은 마약에 취한 운전 사건에서 법원에 제시될 만한 신뢰할 수 있는 통찰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 의견을 작성한 대법원 임시판사 잭 사바티노(Jack Sabatino)는 이번 판결이 이 문제에 대한 대법원의 마지막 말씀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자들이 DRE 방법론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적절한 증언을 통한 재심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법원의 결정은 DRE 증언을 신뢰할 수 있지만 일부 제약을 두고 있으며, 전문가는 운전자가 특정 약물을 복용했다고 말하는 대신, 그 장애가 특정 약물의 효과와 “일치한다”고만 말할 수 있다.
또한, 대법원은 독성학 보고서가 작성된 경우에만 DRE 증언의 적용을 제한하는 것을 거부했지만, 독성학 검사를 시도하지 않은 경우에는 해당 증언을 배제하도록 명령했다. 혈액, 소변, 또는 머리카락 샘플을 제공하기를 거부한 경우에는 법원은 DRE 증언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대법관들은 결정했다.
수비관은 DRE의 증언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혹은 DRE 프로토콜의 적용과 그 분야의 타당성을 문제 삼는 시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주 대법원은 DRE의 증언 자체만으로는 피고의 유죄를 결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장 스튜어트 랩너(Stuart Rabner)에 동조한 사법연구관 파비아나 피에르-루이스(Fabiana Pierre-Louis)는 다수 의견이 DRE 증언의 적용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그들의 신뢰성을 결정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실험 가능성과 오류율이 대체로 결론을 내릴 수 없을 만큼 부족하고, DRE 증언 자체로 장애를 입증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DRE 증거의 채택을 지지하는 주 다수 의견을 간과하였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대법원은 DRE 증언의 전체 오류율을 결정할 수 없다면서, 독성학 테스트에서 약물 양성반응이 없었던 78%의 사람들에게서 마약에 의한 장애가 있었다고 결론 내렸던 DRE 증언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