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하락하면서 주택 구매 부담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레디 맥(Freddie Mac)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주 7.76%에서 이번 주 7.50%로 0.26%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급격한 주간 하락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7주 연속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때 같은 기간 작년의 평균 2022년 최고 수준인 7.08%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많은 소비자들이 높은 생활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금리가 크게 낮아지지 않는 한 주택시장은 침체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프레디 맥의 주요 경제학자 샘 카터(Sam Khater)는 “재무부 채권 수익률의 하락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내려갔다”며 “현재 데이터를 보면 가계부채가 주로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학자금 대출 증가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출 신청 데이터는 20%의 다운페이먼트를 하고 우수한 신용을 가진 차주들의 신청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구매자의 실제 이용 가능한 금리와 차이가 날 수 있다.
금리 하락으로 인해 망설이던 구매자들이 시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으나, 임박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여전히 예상되면서, 금융 시장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얼터닷컴(Realtor.com)의 경제학자 치아이 쉬(Jiayi Xu)는 추가적인 경제지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현 경제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지 판단하기 위함이다.
한편, 집을 구매하는 데 드는 월 비용은 레코드 수준까지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은 작년과 비슷하지만, 8월 중순부터 7% 이상을 유지해 온 금리로 인하여 전형적인 주택 구매 금융 비용이 상승했다. 단, 최근 금리 하락으로 인해 여전히 고금리임에도 지난 1년간의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
브라이트 다중 목록 서비스(Bright Multiple Listing Service)의 수석 경제학자인 리사 스터트번트(Lisa Sturtevant)는 많은 구매자들이 금리 하락 시 신속히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다른 예비 구매자들은 더 낮은 금리와 더 많은 재고를 기대하며 내년 이후로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금리가 2024년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팬데믹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예비 구매자들은 금리가 6% 이상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금리의 변동 추이와 정부의 정책 결정은 미국 주택 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매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현재 시장 상황에 적응해 가며 주택 구입 결정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