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그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은 지난해 한 남자가 구글 맵의 안내에 따라 무너진 다리를 건너면서 사망한 사고와 관련하여 소송에 휘말렸다. 이 사건의 피해자인 필립 팩슨(Philip Paxson)은 2022년 9월 딸의 9번째 생일 파티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구글 맵을 이용하여 돌아가던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
팩슨은 북캐롤라이나(North Carolina) 히커리에 위치한 부실한 다리를 건너려다 차량과 함께 20피트(약 6미터)가량 추락하여 사망하였다. 해당 다리는 이전부터 무너져 있어 길이 막혀 있었으나, 구글 맵은 이를 표시하지 않아 안전한 길로 오인하게 했다고 팩슨의 가족은 주장한다.
“구글 맵은 공공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다리의 상태를 정확히 표시하지 않아, 많은 운전자가 잘못된 정보를 받아 위험에 처했다”라고 팩슨 가족의 변호사 로버트 치머맨(Robert Zimmerman)은 밝혔다. 그리고 이어서 “우리는 이로 인한 트러블을 피하려고 구글에 여러 차례 정보를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구글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소송서에 따르면, 이 다리의 안전 문제로 인하여 이웃 주민들은 이 다리를 횡단할 때마다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한 여성은 이 다리가 통행 불가능하다며 구글 맵에 지도 정보 수정을 요청한 기록이 있다. 그녀는 구글에 보낸 보고서에서 “GPS는 사람들을 여기로 인도합니다. 이는 특히 응급차량에 위험합니다. 지도 정보가 정확하게 업데이트되어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그녀가 받은 구글의 자동응답 이메일은 단순히 “당신의 제안이 검토 중입니다. 지식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변경 사항이 게시되면 알려 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이 지역의 주민들은 다리의 안전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구글에 알렸지만, 결국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팩슨의 가족은 지역 두 회사, Tarde, LLC와 Hinckley Gauvain, LLC도 같이 고소했다. 이들 회사는 다리와 인접한 땅을 관리하며, 적절한 표지판과 경고 표시를 설치하고 유지해야 했지만, 소송에 따르면 이를 소홀히 했다고 한다. 팩슨의 가족은 이들 회사의 고의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로 인하여 그들의 사랑하는 이를 잃었다며, 명확한 손해배상액을 명시하지 않은 채 처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다.
구글은 CNN에 “팩슨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우리의 목표는 지도에 정확한 경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소송을 검토 중이다.”라고 의견을 전달했다.
팩슨 씨의 유족들, 즉 그의 아내 알리시아(Alicia)와 두 딸은 이러한 불행한 사건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가 들려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아무도 이런 방식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어서는 안 된다.”라며 슬픔을 표현했다.
변호사 래리 벤데스키(Larry Bendesky)는 “필립은 구글 맵을 믿고 아이들의 생일 파티에서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믿음과 도로 및 다리를 관리해야 할 담당자들의 무책임한 태도가 그의 생명을 앗아갔다.”라고 말했다.
이 소송은 이제 사법 절차를 거쳐 진행될 예정이며, 이 사건이 구글 맵의 데이터 정확도와 업데이트 주기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